전날 코스피지수는 다시 1930선으로 뒷걸음질쳤다. 장 초반 상승하던 주가는 외국인 매도 행진에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도 코스피지수 약세 가능성이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재닛 옐런 미국 Fed 의장의 발언을 꼽았다.
옐런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상 시점과 관련 "아마도 6개월 정도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 연말 제3차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6개월 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가 내년 중순께 인상될 수 있다는 것.
이번 회의에서 FOMC 위원 16명 중 13명은 2015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명은 올해, 2명은 2016년에 금리 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옐런 의장은 또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고 경제성장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지적이 있다" 며 "고용시장 상황과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등을 주시하면서 금리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매입 규모는 예상대로 월 100억 달러 추가 축소를 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8~3.2%에서 2.8~3.0%로 내렸다. 내년과 2015년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3.0~3.4%에서 3.0~3.2%로, 2.5~3.2%에서 2.5~3.0%로 수정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6월 이후 FOMC 회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아왔다. FOMC 회의 전후로 코스피지수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도 매도 규모를 늘렸다. 이번 FOMC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 결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과거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학습 효과가 외국인들의 경계감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OMC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다만 지난 1월 이후 통화 위기국들의 대응 조치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가이던스 수정 영향은 거의 없을 전망"이라며 "지난 1월 충격 이후 통화 위기국들이 대응조치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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