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발병 부추기는 여성 하이힐

입력 2014-03-20 09:26   수정 2014-03-20 09:40

최근 몸매가 좋은 여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하이힐을 신고 있다. 일종의 문화트랜드가 되다시피 하는 추세다. 하이힐을 신으면 작은 키도 커지고, 굵은 다리가 가늘어지면서 없던 자존심도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한 이유에서일까. 주변에서 하이힐을 고집하는 여자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뒤꿈치가 벗겨지고, 발가락의 통증도 참아낼 만큼 하이힐 열풍이 거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이힐이 주는 고통을 참다 못해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과 함께 심하면 걷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하이힐로 인해 발생하는 족부질환 중에 족저근막염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를 둘러싼 단단한 섬유막으로, 아치 형태의 발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체중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붓거나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발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증상이 악화 되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족저근막에 이상이 생겼더라도 초기에는 조금 걷고 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무릎관절이나 허리에까지 합병증이 생긴다. 그래서 조기에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권영삼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정형외과)은 “족저근막염 치료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이 많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도입된 족저근막염의 치료법인 ‘체외충격파 요법’ 은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체외충격파 치료는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를 자극,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발이 아파 고생한 사람은 알 것이다. 흔히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발에는 우리 몸의 모든 신경들과 감각이 퍼져 있다. 그래서 발이 아프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더 피로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발 또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일단 발이 편해야 마음도 편한 것처럼 내면의 미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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