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활 환자에 문 열려있어
작업능력 강화 프로그램 도입
환자 업무복귀·재취업 도울 것
[ 조미현 기자 ] “산업재해(산재)보험을 시행한 지 올해로 50년이 됐습니다. 산재병원은 산재환자뿐만 아니라 교통사고환자 등 각종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산재병원은 민간병원에 비해 시설과 서비스가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사진)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전문병원’인 산재병원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부정적인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산재병원은 폐에 분진이 쌓이는 진폐증 근로자를 치료하기 위해 1970~80년대에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한국산재의료원이 공단으로 통합되면서다. 진폐증 치료병원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 근로복지공단의 고민이다.
이 이사장은 “산재병원은 산재환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교통사고 등으로 재활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30~40년 된 산재병원 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자기공명영상(MRI)장치 컴퓨터단층촬영(CT)장치 등 고급 의료 장비도 마련했다. 이 이사장은 “경기 안산, 인천, 경남 창원 등 3개 산재병원에 492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마쳤다”며 “다른 산재병원도 진료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이 운영하는 산재병원 가운데 재활과 재취업을 돕는 ‘작업능력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은 대구산재병원과 안산산재병원이다. 이 두 곳의 산재환자 업무복귀율은 75.7%로 전체 산재병원 평균치(58.2%)보다 높다. 이 이사장은 “재활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고 이전 업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인천·창원·순천·대전산재병원으로 작업능력강화 프로그램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의 올해 목표는 울산에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모(母)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산재병원 시스템으로는 직업성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나 예방기법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모병원 건립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활과 관련된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또 자체적으로 보유한 68개 공공데이터베이스 중 56개를 2016년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취업전문기관과 연계한 산재근로자 재취업 강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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