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의 시작' 춘분…해 안보여야 그해 풍년 든다

입력 2014-03-21 08:20   수정 2014-03-21 08:41


21일 절기상 춘분(春分)을 맞아 그 유래에 관심이 높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을 보면 춘분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드는 절기로 양력 3월 21일 전후, 음력 2월 무렵이다.

이날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적도를 통과한다. 황도와 적도가 교차하는 점인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면,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춘다. 낮인 양(陽)이 정동(正東) 방향에, 밤인 음(陰)이 정서(正西)에 있어 춘분이라 한다.

음양이 서로 반인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도 같다고 한다.

춘분은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춘분을 전후해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한다. 겨우내 무너진 담도 고치고 들이나 산에 새로 돋은 나물을 캐어 먹기 시작한다.

낮(양)과 밤(음)이 같고 ,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이기 때문에 한해 농사 시작을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춘분을 전후해 바람이 많이 불면 농사꾼들에게 좋지 않은 일로 받아들였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도 여기서 유래했다.

춘분날 날씨를 보아 그 해 농사와 집안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춘분에 비가 와야 대지가 촉촉히 젖어 농사에 길하다고 봤다. 춘분에 비가 오면 그 해 병자가 드물고,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아야 좋다고 봤던 것이다. 또 해가 뜰 때 정동(正東)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그 해 보리 풍년이 들고,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도 봤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 극락왕생 시기로 봤다. 과거에는 춘분을 전후로 한 피안(彼岸) 시기에 조상의 혼령이 극락왕생할 것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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