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해 담보가치 떨어지자 반대매매 잇따라
이 기사는 03월18일(1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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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상장업체 최대주주들이 반대매매 여파로 경영권을 내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반도체 제조기계 업체인 금성테크는 담보제공한 주식의 반대매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박주형 대표는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 대부분이 처분돼 지분율이 6.35%(138만8888주)에서 0%(276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분 3.62%(79만630주)를 보유한 정영두씨가 새로운 최대주주에 올랐다.
앞서 코스닥 방송 통신장비 제조업체 터보테크도 지난 11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터보테크는 차상진 마크프로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 등이 반대매매 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당초 25.61%에서 5.85%로 급감했다. 차상진 대표 4.24%를 포함해 남현우씨(8.47%), 신동호씨(1.69%) 한형열씨(4.24%) 등 특수관계자들이 올해초부터 수십례에 거쳐 지분을 매각했다. 차상진 대표는 남은 지분 전량을 골프장 업체 비디홀딩스에 넘겼다.
잇따른 반대매매는 해당업체들의 주가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30일 1420원이던 금성테크 주가는 13일 559원으로 3분의 1토막났다. 지난해 초 547원(5월21일)을 넘나들던 터보테크 주가도 11일 124원까지 급락했다. 반대매매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기간 안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강제로 주식을 일괄 매도 처분하는 매매다. 주가하락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반대매매가 나타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와 자금난으로 주가가 떨어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반대매매나 경영권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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