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PD "1분만에 유저 마음 뺏는 '아임히어로'"

입력 2014-03-21 09:25   수정 2014-03-21 09:27

<p>'Just One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p> <p>가수 이효리를 섹시 디바로 단숨에 올려놓은 노래 '10 Minutes'의 첫 구절이다. 이효리도 마음에 드는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10분이 걸리는데, 1분만에 플레이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겠다며 자신있게 나선 게임이 있다. 바로 컴투스가 개발하고 3월 20일 출시하는 '아임히어로(I'mHero)'이다.</p> <p>
시간이 흘러 봄이 활짝 열렸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3월 18일 화요일,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컴투스 사옥에서 김남호 PD를 만났다. 여유있게 농담까지 건네며 인터뷰를 진행한 김 PD와 함께 신작 '아임히어로'와 1분에 얽힌 사연부터 게임에 대한 간단한 소개, RPG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아임히어로'가 갖는 차별성까지 다양하게 이야기해보았다.</p> <p>■ '액션성 듬뿍 담은 귀여운 RPG로 깊이감 더해' </p> <p>게임을 보면 만든 사람의 성향이 어느 정도 보인다. 귀여우면서도 쉽고 간단한 게임성의 RPG '아임히어로'의 총괄 PD를 맡고 있는 김남호 PD는 심플하면서도 재치있는 스타일이었다. 그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10년의 경력을 짧고 명료하게 설명했다.</p> <p>'CD 타이틀을 만드는 것에서 게임업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프로그래밍을 하다 기획으로 돌아선 케이스다. 기획자로 10년 정도 일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터널사가' 1, 2편의 메인 기획을 맡았고, 이후 2012년까지는 넥슨에서 '메이플스토리 DS'와 '메이플스토리3DS'를 기획했다. 이후 컴투스에서는 2년차다. '아임히어로'가 첫 타이틀이다.'</p> <p>
처음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컴투스에서의 데뷔작(?)인 '아임히어로'에 대한 소개도 부탁했다. 김 PD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경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횡스크롤 액션 RPG다. 단순한 조작과 UI로 액션성을 부각시켰다. 액션을 좋아하고, RPG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다. 컨트롤이 요구되지 않아 진입장벽도 낮췄다. RPG 유행에 맞게 동료들을 수집해 영웅과 함께 4명으로 팀을 구성하고 전투 및 강화를 통해 육성시키는 요소도 있다'고 전했다.</p> <p>3등신의 귀여운 캐릭터에게 액션성을 부여했다는 것이 와닿지 않는다고 묻자, 그는 '이 게임에서 액션성은 화려한 이펙트와 호쾌하게 적을 날리고, 시원한 타격감을 말한다. 액션 게임의 묘미인 보스전도 매 스테이지마다 존재한다. 물론 각각 독특한 공략도 있다. 게임의 접근성은 낮추고 깊이감은 더했다'고 이야기했다.</p> <p>하지만 쉽고 간단하다고 대충 만든 것은 아니다. 무려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어느 대작 못지않게 정성과 시간이 듬뿍 들어갔다. 그는 '순수 개발인원만 처음엔 4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10명까지 늘었다'고 말했다.</p> <p>■ '1분동안 유저를 사로잡기 위한 '아임히어로'' </p> <p>'아임히어로'라는 게임 이름은 꾸밈없이 직관적이다. 단순히 게임성 때문에 이런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묻자, 그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p> <p>김 PD는 '쉬운 RPG를 만들고 싶었다. 다른 게임을 참고하다가 일본의 '용사 30'이라는 게임을 찾았다. 30초 내에 세계가 멸망해 그 안에 구해야하는 독특한 컨셉이다. 물론 신에게 기도를 하면 30초씩 늘어나 실제 플레이시간은 5분에서 10분 정도지만, 긴박하게 게임이 진행되는 묘미가 있다. 이런 30초 제한이 모바일 환경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p> <p>이어 '그래서 우리는 1분을 컨셉으로 잡았다. 원래는 '1미닛(MINUTES)히어로'였다. 그런데 미닛이 어려운 것 같아 M으로 줄였는데, 1M이 영어 I'M과 비슷해 '아임히어로'로 바꾸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1미닛히어로'로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p> <p>RPG가 점점 대작이 되며 고급화되고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그는 '누가 봐도 쉬운 RPG'를 노리며 화려한 컨트롤과 복잡한 룰을 모두 버리고 쉬운 컨트롤과 단순한 조작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미 눈이 높아진 유저들에게 너무 쉬운 건 아닐까 걱정을 했다.
</p> <p>김 PD는 '유저들의 취향은 다양하다. '몬스터 길들이기'와 '헬로히어로'의 경우에도 쉽게 즐기는 요소가 분명 있다. 가볍게 접근해서 깊게 파고들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요소요소 만들어두었다'고 전했다.</p> <p>그가 말하는 깊은 재미는 우선 보스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버서커 스컬피쉬'라는 보스의 경우, 물리 데미지가 1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방어력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공략할 때는 화염과 독 등의 마법류를 사용해야 한다. '아누비스'의 경우 스킬을 맞고 공격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중간중간 영웅을 석관에 가두기도 한다. 이를 깨주기 위해서는 동료의 빠른 조작과 스킬이 필요하다.'</p> <p>그렇다면 혹시 심플함 외에 다른 RPG와의 차별성은 무엇이 있을까? 김 PD는 '다른 RPG는 통상적으로 턴방식으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쿼터뷰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임히어로'는 런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횡스크롤이다. 다른 각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p> <p>■ '45세 아저씨부터 초등학생까지 모두 플레이하는 게임이 되길' </p> <p>'아임히어로'는 간단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던전의 종류만 해도 특정 동료를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 던전을 포함해, 일반 던전과 하드모드 던전, 그리고 스페셜 던전이 있다. 스페셜 던전은 레이드 방식으로 일정 시간마다 등장하는 각기 다른 몬스터를 제한 시간 내 공격을 가해 점수를 쌓을 수 있다.</p> <p>
스테이지는 240여종이 준비되어 있고, 동료 역시 100여종 준비되어 있다. 총알이 빵빵하다. 특히 귀염귀염 열매를 먹은 듯한 캐릭터에 눈길이 갔다.</p> <p>김 PD는 '개발 막바지에 들으니, 스누피의 영원한 친구 '찰리브라운'을 메인 캐릭터 '나이트에반'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동료 컨셉은 보통 기획자가 생각하고 디자이너에게 이야기하는데, 우린 반대로 했다. 기획자가 생각하니 너무 기능적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일부 아이디어만 주고 AD에게 마음껏 그리게 했다.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듯 미친 듯이 그려내려갔다. 그래서 더 귀여우면서도 창의적이고 개인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캐릭터들이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p> <p>그에게 특별히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주지스님 남효대사'의 경우 AD분이 내 이름 김남호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AD분의 취향이 메이드쪽이라 메이드에 사랑이 담겨있다. 기관총을 든 메이드, 톱을 든 메이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p> <p>혹시 AD분이 여자인지 살짝 물어보니 김 PD는 '여성 캐릭터를 예쁘게 그리는 사람은 남자다. 그래서 우리 캐릭터도 여자가 예쁘다'라며 알짜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p> <p>귀여운 그림은 저연령을 타겟층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김PD는 '예전에 '메이플 스토리'를 담당할 때, 서버 1등 유저와 이야기한 적 있다. 알고 보니 45세 아저씨였다. 어떻게 1등을 하냐고 묻자, 출근하면 아내가 쉬엄쉬엄 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오면 잠깐 플레이하며 온 가족이 즐기다보니 1등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임히어로'도 이렇게 모두가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p> <p>1분동안 즐길 수 있는 '아임히어로'지만, 어떤 계획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길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인지 물었다.</p> <p>'업데이트마다 동료는 5~10종 추가되며, 2주 단위가 될 예정이다. 스페셜 던전이라는 큰 업데이트가 준비되어 있고, 탈 것인 '말'도 등장한다. 스테이지마다 사용이 가능하며 처음 시작에서 말을 타고 무적 모드로 달릴 수 있다. PVP도 고민 중이다. 아마 유저들이 능동적으로 플레이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 같다.'</p> <p>게임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카카오톡은 들어가지 않으며, 구글과 iOS 동시 오픈한다. '아임히어로'의 경우 일본, 중국, 미국 등 크게 3개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중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일본에 글로벌 마켓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p> <p>
마지막으로 그에게 심플하게 물었다. 김 PD에게 '아임히어로'는 무엇일까?</p> <p>''아임히어로'는 꽃피는 아몬드나무다. 꽃피는 아몬드 나무는 고흐가 조카의 탄생을 기념하며 희망을 가지고 살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동생 부부에게 선물한 그림이다. 우리에게도 '아임히어로'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제 봄이니, 활짝 필 때가 된 것 같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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