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그런가?”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국천문연구원의 ‘오늘의 날짜 정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밤낮의 시간이 (거의) 같은 날은 춘분인 이날 보다 나흘 앞선 3월 17일 (낮의 길이 11시간 59분 24초)로 나타납니다.
춘분날엔 낮 길이가 12시간 9분 21초로 밤보다 약간 더 긴 것으로 드러나고요. 한국천문연구원측은 춘분의 실제 밤낮 길이가 다른 것과 관련, “춘분점의 경우 태양의 중심을 위치 기준으로 삼는데 비해 일출과 일몰을 판정할 때는 태양의 가장 높은 곳을 기준점으로 두는데서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기의 밀도 등에 따른 빛의 굴절로 태양이 실제 보다 더 높이 뜬 현상도 오차를 일으키는 한 요인이라고 이 천문연 관계자는 지적했습니다.
아무튼 통상 이날을 기점으로 밤과 낮의 길이가 역전되면 주변 생활의 모습도 알게 모르게 약간씩 변화되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국내에서는 시행 않지만 미국 유럽 등이 시행하는 ‘서머타임제’ (일광절약시간제)가 대표적으로 꼽힙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 3월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유럽은 이달 30일부터 시작한다고 하지요.
서울시는 춘분을 지나 3월 22일 부터 현재 19시 (오후 7시)로 돼 있는 한강교량의 경관 조명을 켜는 시간을 “일몰 후 15분”으로 바꾼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3월 22일 토요일의 서울의 일몰 시간이 오후 6시 44분 55초 [한국천문연구원]로 예고된 점을 감안할 경우 이날 한강의 교량 점등은 오후 6시 59분 55초로 나타납니다. 실제로는 오늘과 같은 오후 7시에 점등이 이뤄지겠지만 아무튼 초 단위까지 계산할 경우 이날 보다 5초가량 앞서 점등하는 겁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2013년 12월 16일부터 그동안 겨울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이들의 점등시각을 위의 내용과 정반대로 바꿔 시행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약 3개월간 시간당 84MW, 722만원의 에너지를 절감했다는 게 서울시측의 설명입니다.
이는 일반가정 260세대에서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의 양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시측의 이번 조치는 춘분을 기점으로 일몰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고려해 한강 교량의 점등시간을 원위치 하는 셈입니다.
서울시측은 한강교량의 경관 조명과 달리, 운전자나 보행인의 안전을 위한 시설인 가로등의 경우 엔 ‘일몰 후 15분 부터 점멸, 일출 전 15분에 소등’을 항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가로등의 점등과 소등은 남산의 가로등관제센터에서 해당 시간에 무선 신호를 6개 지역의 중계소로 전송해 이들이 가로등을 일제히 켜고 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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