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기자 ] 정부가 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애 단계별 8대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3년간 8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암, 뇌질환, 치매 등 8가지 핵심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내용을 담은 ‘바이오헬스 신시장 발굴을 위한 R&D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기초과학 연구에 치중해온 미래부가 이번에는 상용화까지 염두에 두고 R&D 사업 계획을 마련한 게 기존과 달라진 내용이다. 이를 위해 병원 기업 연구소 등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유아-청소년-청·장년-노년 등 생애 단계별 20여개 건강문제 후보를 발굴했고 현재 기술 수준과 단기 성과 창출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8대 건강문제를 선정했다.
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R&D 계획도 마련했다. 한의학을 기반으로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진단기기(75억원)를 비롯해 모바일을 이용한 복합 진단기기(45억원), 휴대용 뇌출혈 진단 영상기기(15억원), 스마트 휠체어(30억원), 청소년 비만 예방관리 플랫폼(90억원) 등 7가지 기술 개발에 나선다. 중장기 과제로는 △내성결핵 혁신 신약 △치매 예측 및 조기 진단 기술 △발달장애 유전체 조기 진단 및 치료 기술 △인터넷·게임중독 단계별 진단 및 예방 기술 △뇌손상 유발 질환(ADHD, 자폐증) 억제 및 치료 기술 등 8개 연구개발 사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근재 미래부 연구개발정책관은 “기술 공급자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국민의 수요를 바탕으로 R&D 과제를 선정하고 관련 성과를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연계시킬지 구체적으로 정한 게 이번 사업의 특징”이라며 “과제 선정 때부터 연구자뿐만 아니라 병원, 기업까지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