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융프라우요흐, 알프스 하이디 만나러…유럽의 지붕을 달리다

입력 2014-03-24 07:00  


알프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봉우리는 융프라우다. 융프라우로 향하는 관문은 스위스 중부 베른 주의 남동쪽에 있는 도시 인터라켄. 크지 않은 이 도시에는 두 개의 역이 있는데 인터라켄 동쪽역(인터라켄 오스트)에서 기차를 타면 라우터브루넨역(796m)과 클라이네샤이데크역(2061m)을 거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융프라우요흐역(3454m)에 도착한다. 클라이네샤이데크역에서 산악열차로 갈아타면 철로는 기차 안에서도 기울기가 느껴질 만큼 가파르다.

세계 최고수준 철도, 융프라우 산악철도

융프라우를 찾는 여행객 중 십중팔구는 융프라우요흐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융프라우는 독일어로 ‘처녀’라는 뜻. 처녀의 수줍은 마음처럼 속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날씨를 빗댄 말이다. 여기에 어깨를 뜻하는 ‘요흐’가 결합된 융프라우요흐는 융프라우와 묀히, 두 봉우리 사이에 움푹 들어간 자리를 부르는 이름이다.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알프스 3대 봉우리로 꼽히는 아이거봉(3970m)과 묀히봉(4099m)을 뚫고 지나간다. 1896년 공사를 시작해 16년 만인 1912년에 완공한 철로다. 혹한과 폭설 등 혹독한 기후와 수많은 붕괴 사고를 딛고 건설된 스위스의 역사이자 자랑이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만든 철로 덕분에 알프스의 절경을 편안하게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절도 든다.

산악열차는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역에 들러 5분씩 쉬어간다. 갑자기 3000m 이상의 높이로 올라가면 두통, 무력감 등의 고산 증세를 겪기도 한다. 때문에 일부러라도 내려서 움직이며 천천히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비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매점에서 한국산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얼큰한 라면 맛이 융프라우요흐의 하얀 절경과 어우러지니 별미가 따로 없다. 올해 7월부터는 융프라우요흐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스위스 초콜릿 회사인 린트 초콜릿과 합작으로 린트 초콜릿 쇼를 보여주고 무료시식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동화 속 체험, 알프스의 속살과 만나다

융프라우요흐에는 파란 불빛의 ‘Tour’ 사인이 있다. 이 사인을 따라 걸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융프라우 파노라마다. 영상을 통해 4분간 융프라우의 눈과 얼음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융프라우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여행객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여기서 위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스핑크스 전망대 입구가 나온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해발 3571m에 자리한 전망대까지 108m를 25초 만에 올라간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알프스에서 가장 긴 빙하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알레치 빙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고도가 높은 만큼 눈보라와 추위가 닥칠 수 있으므로 한여름에도 선글라스와 외투는 필수다.

융프라우 산악철도 건설 100주년을 맞아 2012년 개관한 알파인 센세이션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치형 천장과 함께 알프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초대형 스노볼이 보인다. 이곳에서 연결된 무빙워크를 따라가면 융프라우 철도 건설에 쏟은 스위스인들의 노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알파인 센세이션이 ‘동화의 나라’라고 불리는 건 얼음궁전 때문이다. 만년설을 조각해 만든 이 궁전은 약 1000㎡의 면적을 자랑한다. 그 규모를 마주하면 이곳이 1934년 두 산악 안내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안내문을 읽고도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

빙하 위에서 즐기는 ‘어드벤처 스노’

사계절 내내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융프라우는 스키어들에게 꿈의 장소로 꼽힌다. 한여름의 푸른 잔디 대신 하얀 알레치 빙하 위에서 즐기는 다양한 어드벤처는 오직 융프라우요흐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스키나 스노보드뿐만 아니라 눈썰매나 자일 타기도 가능하다. 특히 안전한 자일에 매달려서 빙하 위를 200m나 날 수 있는 경험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여행팁

동신항운은 4월18일부터 10월12일까지 융프라우 철도 할인쿠폰과 별도로 ‘어드벤처 스노펀’ 할인 쿠폰을 판매한다. 알레치 빙하지대에 있는 스노펀 데스크에서 할인쿠폰을 제시하면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살 수 있다. 눈썰매, 스키&보드, 자일타기 등이 포함된 원데이패스 가격(성인 기준)은 1일 패스가 41스위스프랑. 원하는 것만 즐길 수도 있다. 눈썰매만 이용한다면 13스위스프랑, 스키&보드는 33스위스프랑, 자일 타기는 18스위스프랑이다. (02)756-7560

송유진 여행작가 yujin0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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