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하는 비교적 어려운 한자인 ‘무릎 슬(膝)’ ‘아래 하(下)’로 구성해 그 뜻이 무릎 아래, 즉 부모의 곁이라고 풀이합니다. “외동딸을 뒀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언론에서 이같은 표현은 이 인사 의 부인 이름과 함께 “000와 1녀”라고 주로 사용합니다.
사정이 이러하지만 무릎 슬자는 ‘의학’ 분야에선 여전히 쓰임새를 높은 편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무릎 관절 분야의 전문의의 학술단체의 이름이 대한‘슬’관절학회인 것으로 볼 때 그렇습니다. 이름이야 어떻든 이런 이름의 의학 학술 모임이 있는 것은 인체 건강에서 무릎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여겨집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18~65 세 사이 성인 3625명을 대상으로 ‘자신 무릎 건강’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주체=장형석 한의원의 의뢰로 온라인 리서치패널 ‘틸리언’이 조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은 자신의 무? 건강에 대해 100점 만점에 일반적인 시험의 낙제점으로 불리는 ‘60점’이하인 “평균 54.8점”에 그쳤습니다. 아래가 그래프인데요. [이미지 장형석 한의원 제공]
이를 풀어보면 응답자의 19.6%인 710명이 ‘50점’을 부여해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15.7% (568명)가 70점, 13.1% (473명) 60점을 줬고요.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점이 50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이 30%를 넘어선다는 게 꼽힙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상당수가 일상에서 “무릎에 취약성을 느낀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서 입니다.
성인들이 이처럼 무릎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로 “운동 부족”이 우선적으로 꼽힙니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는 특히 ‘성인의 일상인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척추 뿐 아니라 ’무릎‘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습니다.
앉아있을 때는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이 눌려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선 햄스트링이 스트레칭 되지 않고 단축돼 무릎 관절의 불균형을 초래해 관련 부위에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장형석 박사는 “이 때 4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층에선 슬개대퇴 통증증후군,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주로 발생하고 심해질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45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 비만으로 인해 30~40대의 환자도 부쩍 느는 추세”라고 강조합니다.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주변 근육을 키우는 근력강화운동과 햄스트링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조언했습니다. [이미지 제공=장형석 한의원]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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