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비싼' 고급 커피가 몰려온다…왜?

입력 2014-03-24 15:02  


[ 노정동 기자 ] '한끼 식사'보다 비씬 고급 커피들이 몰려오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이 고급 원두만 사용한 6000~7000원대 프리미엄 커피 판매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저렴한 원두로 가격경쟁을 벌여온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잠재된 고급커피 수요층을 끌어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란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18일 고급 커피 브랜드인 '리저브'를 국내 5곳 매장에서 선을 보였다.

리저브 커피는 스타벅스가 세계 각지의 커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재배한 희귀 원두를 영국, 일본 등 17개국에만 선별해 소개하는 고급 커피 브랜드다. 잔 당 가격은 기존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톨사이즈 기준 3900원)보다 2배 가까이 비싼 7000원이다.

콜롬비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후안발데스도 오는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직영 1호점을 열고 국내 프리미엄 커피시장에 뛰어든다.

이 커피전문점의 특징은 콜롬비아 단일 원산지(싱글 오리진)만 취급한다는 점이다. 싱글 오리진은 원산지가 섞인(블렌디드) 커피보다 가격대가 비싸고 원두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 그동안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주로 유통됐다.

앞서 탐앤탐스도 지난해 5월 서울 도산사거리에 싱글 오리진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매장인 '칼립소'(가격대 5000~7000원)를 열었고,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14일 서울 신사동에 프리미엄 커피 위주의 고급화 매장을 선보였다.

커피전문점들이 이처럼 고급커피를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소비자 저변 확대 때문이란 설명이다. 매장수를 늘리는 양적성장에서 벗어나 잠재된 수요층인 고급 커피 애호가들을 끌어들여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커피전문점들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새로운 콘셉트와 인테리어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프리미엄 커피를 찾아 곳곳을 돌아다니던 커피 매니아들까지 커피전문점의 고객층으로 감싸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고급커피 선호현상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관세청 '2012 커피수입 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년~2012년) 커피 수입량은 300% 이상 늘었고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37% 증가한 반면 인스턴트 커피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커피 소비의 중심 축이 원두커피로 이동했다는 반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커피시장에서 원두커피 소비량은 10% 안팎이고 그 중에서도 '고급커피'의 비중은 1~2%"라면서 "그러나 인스턴트 커피 등 다른 커피시장은 정체인 반면 고급커피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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