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카다이렉트 첫 남성 보험왕…"담배 끊고 하루 270분 통화했어요"

입력 2014-03-24 17:11   수정 2014-03-24 17:27

“영업이라는 게 원래 거절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서울 당산동 하이카다이렉트 본사 대강당에서 지난 21일 열린 ‘하이카다이렉트 연도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태현씨(41·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김씨는 올해로 겨우 입사 2년차인 텔레마케터(전화상담원)다. 중저음의 다소 투박한 말투가 부드럽고 상냥한 여성 텔레마케터와는 사뭇 달랐다. 차분하게 또박또박 수상 소감을 말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따뜻하고 신뢰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씨는 하이카다이렉트가 2005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첫 남성 보험왕이다. 보험업계에서도 전화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텔레마케터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김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10년간 문구회사 구매팀에서 근무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적지 않은 나이에 어렵게 텔레마케터 일을 시작했다.

“처음 접하는 일이다 보니 만만치 않았어요. 거듭되는 고객들의 차가운 거절도 참기 어려웠고요. 때로는 거칠고 험한 말들도 들을 때가 많았지요.”

김씨는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와 지독한 노력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는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따뜻함으로, 진솔함으로 응대하고 다가가면 누군가는 마음을 열거란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김씨의 하루 평균 통화량은 다른 텔레마케터 평균인 180분을 훨씬 웃도는 270분 이상이다. 이를 위해 그는 매일같이 남들보다 한 시간 반씩 일찍 출근했다. 불필요하게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담배와 커피도 끊었다.

김씨는 지난해 1523건의 신계약을 체결했다. 보험료 기준으로는 7억7000만원 정도다. 김씨의 업무가 상대적으로 신계약 체결률이 낮은 아웃바운드(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실적이라는 게 하이카다이렉트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묵묵하게 영업을 하려고 합니다.” 김씨가 밝힌 포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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