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도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지에서 해야 할 때가 많다. 국내에는 그린이 보이지 않는 ‘포대 그린’이 많아 오르막 경사지 어프로치샷을 맞닥뜨릴 때가 많다. 게다가 산악지형 코스여서 내리막 홀이나 볼이 그린을 오버할 경우 내리막 경사에서어프로치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오르막 경사지에서 칩샷을 할 때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실수는 볼이 홀에 훨씬 못 미치는 곳에 떨어지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은 샌드웨지처럼 로프트가 너무 큰 클럽을 자주 선택하다보니 볼이 지나치게 높게 날아오른다. 톰 왓슨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나는 오르막 라이에서 탄도를 낮추고 더 많이 구르도록 하기 위해 9번 아이언이나 8번 아이언을 즐겨 잡는다”며 “로프트가 적은 클럽으로 칩샷을 하면 거리를 조절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왓슨은 이어 “아마추어에게서 발견하는 또 다른 실수는 몸을 기울이고 스윙을 할 때 경사를 향해 클럽을 찔러 넣는 것”이라며 “이것도 비거리를 짧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탠스를 넓게 하고 몸을 경사에 수직이 되도록 조절해 뒤쪽 어깨가 앞쪽 어깨보다 낮게 해야 한다”며 “체중이 뒤쪽 발에 실리므로 뒷무릎에 힘을 줘 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리막 경사의 라이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 자세가 철저해야 한다. 우선 일반적인 어드레스와 달리 양발을 가까이 모으는 것이 좋다. 발끝은 타깃 라인과 45도 각도를 이루면서 경사면 아래쪽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볼은 오른발 바깥쪽에 두고 양손은 헤드보다 앞쪽에 둔다.
얼굴의 코가 반드시 볼 앞에 오도록 해야 한다. 미국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100대 코치인 톰 스틱니는 “준비 자세를 마치면 손목을 꺾어 클럽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까지 들어올렸다가 그립이 헤드를 유도하는 형태를 만들면서 다운스윙을 한다. 이때 헤드가 양손을 추월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