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질서에 아랑곳 않는 곳" 실리콘밸리 창업자들 초청강연 열려

입력 2014-03-25 15:39  

"기존 질서에 아랑곳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는 곳" "그러한 도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투자자가 있는 곳" "그러나 어중간해서는 투자받기도 살아남기도 힘든 곳"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제 2의 도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창업자들 10여명이 모여 실리콘밸리에 뿌리 내린 비법들을 공개했다.

25일 네이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모임인 'BAY Area K-Group'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공동 발굴 및 지원을 위해 매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하는 조직이다.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윤종영 베이 에어리어 K-그룹(Bay Area K-Group) 공동대표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징가, 넷플릭스 등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윤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엔지니어들의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으나 K-그룹이 구심점이 돼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의 성공 사례를 무조건 따라하기 보다 연구개발(R&D)에 힘쓰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이 에어리어 K-그룹'은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High-Tech'와 관련된 한국계 프로페셔널들의 모임이다. 2008년 30명으로 발족해 현재는 2665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멤버 70% 이상이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대표는 "실리콘밸리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정부와 대학, 벤처캐피탈(VC), 엔젤투자자, 로펌, 회계사, 대기업 등이 모두 도움을 주기 위해 움직인다"며 "또한 실패를 용인하고 빠르게 딛고 올라서는 '린스타트업'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임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이와 같은 흐름이 가능한 이유는 연쇄 창업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엘런 머스크(Elon Musk) 테슬러자동차 CEO가 민간 우주항공사인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하듯 뼛속부터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미미하다"며 "국내에는 정부의 많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에 의존하지 않고 VC 투자 유치를 목표로 리스크를 감내하는 정신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에릭 킴(Eric Kim) 스트림라이저(STREAMLYZER) 대표의 실리콘밸리 도전기, 이동일 GPOP 창업자의 '디자이너가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이 이어졌다.

네이버 측은 "인터넷 선도기업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 간의 실질적인 동반 성장을 위한 의미있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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