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왜 아직도 '브라주카' 못쓸까?

입력 2014-03-25 20:47   수정 2014-03-26 03:47

< 브라주카 : 아디다스가 만든 월드컵 공인구 >

나이키·아디다스 15조원 마케팅 경쟁…한국, 나이키와 2019년까지 계약

브라질 월드컵 D-79

5월께 사용 나이키와 협의 중
나이키, 본선진출 10개국 계약
아디다스, 세계 1~3위국 스폰서



[ 최만수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은 왜 아직 독일 아디다스가 만든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를 쓰지 못할까. 지난 6일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쓰인 축구공은 ‘브라주카’가 아닌 미국 나이키의 ‘오뎀’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6월13일~7월14일) 개막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공인구가 낯설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월드컵 마케팅 전쟁’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19년까지 나이키에서 현금 600억원과 물품 600억원어치를 후원받는다. 유니폼뿐 아니라 공도 나이키 제품을 써야 한다. 대표팀은 개막 한 달 전인 5월 중순께부터 브라주카를 쓸 수 있도록 나이키와 협의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라이벌’ 아디다스 제품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겠다는 나이키의 전략 때문에 대표팀의 공인구 적응이 늦어지고 있다.

○15조원 유니폼·축구화시장 잡아라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스포츠용품 업계의 선두주자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25일 스포츠용품업계에 따르면 유니폼과 축구화를 합한 올해 축구용품 세계시장 규모는 100억유로(약 14조9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디다스는 올해 축구용품 판매 목표를 20억유로(약 2조97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어느 회사가 후원하는 팀이 우승하느냐에 따라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요동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축구용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나이키는 호나우두 등 스타 마케팅에 성공, 2004년 점유율에서 아디다스를 추월했다. 이후 두 회사의 점유율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최근엔 아디다스가 나이키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유로 2008,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덕분이다.

○나이키-브라질, 아디다스-스페인 후원

나이키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판세를 다시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홈팀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세계랭킹 9위)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32개 본선진출팀 후원전에서도 나이키가 우세하다.

나이키가 후원하는 한국 잉글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포르투갈 등 10개국이 본선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1개국 늘었다. 트레버 에드워즈 나이키 브랜드부문 사장은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린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3위인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등 8개국을 후원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이외에 푸마(8개), 올스포츠·좀마·레게아·부르다·마라톤·로또(이상 각 1개) 등이 본선진출팀을 후원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후원팀 수가 나이키에 비해 적지만 톱3가 포함된 만큼 우승팀이 나올 확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은 축구의 해고 아디다스의 해”라며 마케팅의 승리를 자신했다.

○스포츠용품시장 경쟁으로 이어져

FIFA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 당시 누적 시청자 수는 263억명에 달한다. 선수들이 어느 브랜드를 가슴에 부착하느냐에 따라 축구용품을 비롯한 스포츠용품 판매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축구용품에서는 아디다스가 앞서지만 전체 스포츠용품에선 나이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포츠용품시장에서 나이키는 14.6%, 아디다스는 1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디다스는 2015년까지 스포츠용품 전체 판매액을 170억유로(약 25조3100억원)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나이키는 월드컵에서 아디다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2015년까지 전체 판매액을 300억달러(약 32조3200억원)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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