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망도 120개→150개로 늘려
[ 정인설 기자 ] ‘국내 전기자동차 780대 중 453대.’
르노삼성이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다. 58%의 점유율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올해엔 시장 점유율을 60%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삼성 전기차의 강점 중 하나는 카멜레온 충전 시스템. 다른 전기차는 차량 내 각기 다른 소켓(인렛)을 통해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을 하는데 비해 르노삼성의 SM3 Z.E 전기차(사진)는 한곳에서 모두 충전할 수 있다.
또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바로 교체하는 ‘퀵 드롭’ 방식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전기차의 큰 단점 중 하나인 긴 배터리 충전 시간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SM3 Z.E를 타고 다니면 무거운 배터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충전한다고 몇 시간을 충전소에서 허비할 필요도 없는 셈이다.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르노삼성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동훈 르노삼성 전기차 영업팀장은 “다른 전기차 업체들처럼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은 기본으로 하고 퀵 드롭도 추가한다는 개념”이라며 “영업용 전기차 택시 시장에서 퀵 드롭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제주도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제주도에 이미 배터리를 즉각 교체할 수 있는 퀵 드롭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4곳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윤 팀장은 “5개의 센터만 운영하면 제주도 모든 구역에서 손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인프라는 제주도에만 집중돼 있는 게 아니다. 르노삼성은 대전에서도 전기 택시 실증 사업은 진행하고 있고 120개의 전기차 전문 AS망을 150개로 늘릴 방침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은 “대부분의 전기차가 소형차이지만 SM3 Z.E는 준중형급으로 택시 시장에서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는데 SM3 Z.E가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안방 무대를 벗어나 해외 전기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부산을 준중형급 전기차 시장의 핵심 생산 기지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산에서 생산한 SM3 Z.E를 남미와 홍콩, 싱가포르로 수출할 방침이다. 특히 세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남미 전기차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나아가 중국과 유럽에도 준중형급 전기차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벵상 까레 르노그룹 전기차 영업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완벽한 전기차 시험장”이라며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이 힘을 합해 한국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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