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예상보다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의 출하량 감소 및 이에 따른 AMOLED의 가동률 하락, 시스템LSI의 부진 등으로 전기보다 10.3% 감소한 5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사 영업이익은 특별상여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 감소에 힘입어 4분기와 유사한 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애플 관련 소송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IM) 사업부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과 무선 부문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갤럭시S5의 성과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갤럭시S5의 경우 하드웨어의 혁신이 제한된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둔화, 하반기에 출시될 대화면 아이폰6에 대한 대기수요, 한국 통신사업자 영업 정지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전체 영업 환경은 S4 때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5의 경우 하드웨어 사양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초도 가격과 제품 가격 하락 속도는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며 "최근 들어서 4인치 아이폰5S 출하량이 예상보다 빨리 감소하는 등 4.7인치 아이폰 출시는 2분기부터 갤럭시S5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상보다 갤럭시S5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아이폰6가 노출된 이후 모든 불확실성이 반영되는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저점을 포착하는 역발상 접근이 더욱 유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반기에 아이폰6가 실제 출시되지 않겠지만 대화면 아이폰의 위력에 대한 불안감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됨과 동시에 실제 대기 수요 발생으로 갤럭시S5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혁신 둔화는 스마트폰 판매단가(ASP)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방어 능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방어 능력은 공급상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봤다. 세계 1위의 규모의 경제 효과, 차별화된 SCM, 수직 계열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고정비 절감 노력이 삼성전자의 방어 능력을 제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촉매로 아이폰6에 대한 모든 불확실성 반영,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애플의 시행 착오(아이폰6 가격 인상), 14nm 핀펫(FinFet) 양산을 통한 애플 내에서의 지위 회복 등을 꼽았다. 또 삼성전자 주가가 기간 조정을 거치더라도 115만원대에서의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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