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서봉규 부장검사)는 채 전 총장의 혼외의심 아들인 채모(12)군 계좌에 흘러들어간 뭉칫돈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채군의 어머니 임씨가 채 전 총장의 이름을 팔아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2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56)씨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내연녀를 경제적으로 돕는 방법으로 채 전 총장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는 삼성 계열사의 임원을 지냈고 송금 당시에도 자회사에 근무하며 삼성과 인연을 맺고 있었다.
채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던 2003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의혹을 수사했다.
이씨는 이 수사를 전후해 채 전 총장과 다시 연락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2011년까지 일한 삼성물산의 자회사가 최근 진정을 내면서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계속 파고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의료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2억원은 이씨가 횡령한 회삿돈 17억원의 일부"라며 수사를 요청했다. 삼성이 자회사를 이용해 로비했다는 오해를 풀어달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씨 주변의 금융거래내역을 집중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