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 기술자, 제조현장 활용하자 …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종윤 전무

입력 2014-03-26 14:40  

[ 오수연 기자 ] [기고 / 이종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

제조현장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 기술자를 생산적으로 활용하자!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회사인 'Deloitte Touche Tohmatsu Limited'와 미국 경쟁력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조업에 종사하는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자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력 지수 상위 국가 기업들의 경쟁력 근원은 역량 있고 숙련된 인적자원에 있었다고 한다. 결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사람이고, 현장 인력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중소 제조기업 현장 인력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일괄되게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해 온 곳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다. 우리 재단은 1992년 한일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한 대일무역역조를 해소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한일재단은 1993년부터 일본의 우수한 기술경영 자원이 국내 중소기업에 전달·활용 될 수 있도록 일본기업 제조현장 파견 기술연수를 시작으로 품질, 이공계 인턴, 2세 경영자, 환경 연수를 비롯해 최근 통합적 생산관리 기법인 모노즈쿠리 연수 등 20년 간 6,000여명의 현장 인력을 중핵 인재로 육성해왔다. 이들은 현재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기술력 및 생산성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의 범용화와 시장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20,30년 동안 큰 폭의 창조적인 기술 출현의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고유 기술의 고도화만으론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고유 기술’과 함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경영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관리 기술’을 동시에 고도화하는 ‘쌍발 엔진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부터 1955년~1963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활동 인구(2009년) 714만 명 중 취업자 549만 명이 10년에 걸쳐 기업 현장을 떠나는 이른바 ‘썰물 은퇴’가 시작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기에 산업발전을 주도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유 기술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체득한 제조현장의 소중한 인재들이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수많은 중소 제조현장들은 젊은이들의 제조현장 기피로 우수한 인력 확보 및 현장인력 역량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 우수 기술자들의 대량 은퇴는 제조현장의 기술 및 노하우 계승의 단절로,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국 베이비붐 세대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활용 방안의 모색이 시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전반에서 논의는 매우 미흡한 것 같다.

베이비붐 세대 베테랑 기술자들은 수십년간 고유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했으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라기보단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한 내재적인 지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내재적인 지식을 사장시키지 않고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현장 실정에 맞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제조업 경쟁력 구축의 두 축인 ‘고유 기술’과 ‘생산관리 기술’ 중 이들에게 부족한 ‘생산관리 기술’ 특히, 연구개발에서부터 구매·생산·판매의 전 과정에서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제조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를 발굴·개선해야 한다.

이러한 통합적 모노즈쿠리 관리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제조혁신 인스트럭터’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육성된 제조혁신 인스트럭터들을 고유 기술은 있으나 생산관리 기술의 부족으로 경영 자원을 비효율적 운영하고 있는 중소 제조현장에 파견, 제조현장 인력의 역량 강화 및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축을 지도 하는데 활용한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크게 높이게 될 것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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