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집값 상승세도 지속돼 경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국 민간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2월(78.3)보다 오른 82.3을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8.6)를 뛰어넘는 것이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비자의 향후 6개월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대표적 경기선행지수다. 지난달 혹한과 한파 등으로 하락했다가 이번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날씨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2분기 다소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지출은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1월 중 0.8%(계절적 조정치 반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상승률은 13.2%에 이른다. 겐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년 전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올해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경기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 6개월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발언이 실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대로라면 Fed의 자산 매입이 올해 10월이나 11월께 종료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2015년 말 3%대, 2016년 말 4%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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