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10% 해외서 벌어 글로벌 경쟁력 높일 것
[ 김일규 기자 ]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더 벌리겠다.”
26일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돼 앞으로 3년 더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 한동우 회장(사진)의 일성이다. 한 회장은 주총에서 “고객과 주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중점 추진해 신한금융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조직 안정·실적 선방
한 회장의 연임은 돋보인 실적이 바탕이 됐다. ‘신한 사태’ 수습 책임을 지고 2011년 취임한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모토로 내세웠다. 내분 사태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 신한금융이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한 회장 취임 첫해인 2011년 신한금융은 3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2조3218억원)과 지난해(1조9028억원)에는 저성장·저금리 여파로 순이익 규모가 줄긴 했지만 KB, 하나, 우리 등 경쟁 금융지주를 압도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건전성 지표도 뛰어나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따뜻한 금융, 현장에 심겠다”
한 회장은 ‘2기 체제’에서 그동안 추진했던 ‘따뜻한 금융’의 가치를 일선 현장에 심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뜻한 금융이 아직 현장 직원들의 일상적인 업무에까지 녹아들지는 못했다”며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정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지속적인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 자산 운용 방식을 다양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 회장은 “주식이나 채권 외 다른 투자 대상을 찾고, 여신 일변도의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복합상품 투자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은퇴 시장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은퇴 상품을 개발,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내년까지 순이익의 1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선도해야
‘2기 체제’의 과제도 있다. 아직도 여진이 남아 있는 ‘신한 사태’의 후유증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국내 리딩 뱅크로서 ‘신뢰의 위기’에 봉착한 금융권의 신뢰를 되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울러 제조업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이 신한금융을 롤모델로 삼아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서 신한금융이 성공 방정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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