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부진했던 대형주가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중소형주에 쏠렸던 관심이 대형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10시40분 현재 대형주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88포인트(0.15%) 오른 1924.60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중형주와 소형주 업종지수는 각각 0.38%, 0.03% 하락했다. 전날에도 대형주 업종지수는 1.37% 뛰었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초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나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경기 민감주, 대형 수출주 위주로 주가가 부진했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에 매기가 집중됐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로 바뀌고, 미국 경기지표가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 2월 주춤했던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3월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그간 주가 부진에 따른 가격 메리트도 대형주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거둬들였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면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며 "이런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팀장은 코스피지수도 대형주 강세 덕에 다음달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어떤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까.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민감 대형주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지난해 경기가 나빠 악화됐던 실적이 올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기저 효과로 올해 실적 개선 폭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초대형주들의 이익성장률은 올해 한 자릿수에 머물 것" 이라며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건설, 상사, 소재, 화학, 금융 관련 대형주의 경우 올해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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