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중소형주 대비 싼 가격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 13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만기일 이후 전날까지 기관은 1조633억 원 어치 주식을 샀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선 2056억 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금액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2083억 원) 기아차(1539억 원) 포스코(1000억 원) NAVER(929억 원) 삼성전자(865억 원) LG전자(809억 원) 엔씨소프트(731억 원) SK텔레콤(676억 원) 삼성화재(546억 원) 등이다. 경기민감주가 상위를 차지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당 기간 지속된 중소형주 중심 흐름 영향으로 대형주들이 가격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며 "대형주의 PBR은 0.98배 수준까지 떨어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 관련 부담이 줄고, 미국 경기 회복세가 한파 이전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대형주에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100지수와 코스닥100지수 구성 종목을 비교한 결과 대형주는 매출의 약 51%가 수출에서 나온 반면 중소형주는 28%에 불과했다" 며 "가격 매력과 함께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면 대형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관이 선물옵션 만기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종목은 서울반도체(314억 원) 아프리카TV(207억 원) 파라다이스(166억 원) 에스엠(155억 원) 내츄럴엔도텍(138억 원) 마크로젠(124억 원) SK브로드밴드(105억 원) 씨젠(99억 원) 아이센스(94억 원) KH바텍(85억 원) 등이다. 그동안 주가 흐름이 좋았던 엔터와 헬스케어 종목들이 상위에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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