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동 기자 ] “혼자여서 외롭다고 느낄 때는 결혼하면 외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그런 환상은 버려. 둘이 있을 때의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보다 배가 되는 법이야. 외로움은 결국 남이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채워야 견뎌낼 수 있거든.”
《엄마의 주례사》는 결혼 33년차 엄마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 지침서다. 여자로서 먼저 살아본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이다. 진절머리가 나는 살림에 마음을 붙이는 법, ‘남의 편’인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고부 갈등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방법 등 결혼생활의 다양한 일화를 들려주며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조곤조곤 설명한다.
에세이 작가로 등단한 글솜씨도 일품이다.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지혜도 빛을 낸다.
“짐을 무조건 가볍게 하는 게 능사는 아니야. 오히려 무거운 짐을 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해. 내게 시집살이라는 짐은 여자로서 져야 할 책임과 의무, 사랑과 용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선물이었어.”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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