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영 기자 ] “나에겐 슬럼프가 단 한 번도 없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사진)가 ‘꿈 전도사’로 나섰다.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 연사로 나선 그는 “다른 사람들 기준으로 생각하면 슬럼프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스스로 슬럼프라고 단정 지은 적은 없다”며 “꾸준히 새로운 목표를 향해 훈련하고 땀 흘리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동계아시안게임 때 밴쿠버 올림픽서 금메달을 딴 직후여서 다시 정상을 탈환할 것인가에 대한 주변 시선이 부담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슬럼프는 남이 하는 평가”라며 “남의 말에 신경 쓰기보다 나의 목표와 노력에 집중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제로서 그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빙상 꿈나무들이 많다. 이 선수는 “나는 후배들에게 말보다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선배”라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이뤄내면 후배들은 더 이상 그 길이 불가능하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말보다 온몸으로 진한 메시지를 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후배들이 ‘선배처럼’이 아닌 ‘선배보다’라는 꿈을 갖기 바란다”며 “모든 선수는 결과로 평가받기 때문에 선후배를 떠나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수는 맺음말을 통해 “운동선수는 한계를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들 하지만 한계란 스스로 치는 생각의 울타리”라며 “진짜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여러분도 ‘생각의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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