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M&A 돕는 '3000억 펀드' 나온다

입력 2014-03-27 21:35   수정 2014-03-28 03:51

금융위, 성장사다리펀드 계획 발표
지적재산권·코넥스 펀드도 1400억 조성



[ 오동혁 기자 ]
중견·중소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3000억원 규모 M&A펀드가 하반기 중 출범한다. 또 특허 등 우수한 지식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을 보유한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하는 IP펀드와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및 상장 예정기업에 투자하는 코넥스펀드가 각각 1000억원과 4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성장사다리펀드사무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규 펀드 조성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중소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돕기 위해 작년 8월 정책금융공사 등의 출자를 받아 출범한 일종의 모태펀드다. 이번에 조성되는 3개 펀드는 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하는 하위 펀드다.

이번에 출범하는 M&A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향후 인수할 회사를 직접 운영할 중소기업(전략적투자자·SI)과 사모펀드(PEF)운용사, 벤처캐피털 등 전문 운용업체가 손잡고 M&A를 공동 추진한다는 데 있다. 예컨대 500억원짜리 기업을 인수할 경우 SI 및 운용사가 이끄는 M&A펀드가 각각 250억원을 내는 식이다.

서종군 성장사다리펀드사무국장은 “SI의 자금력이 떨어지면 M&A펀드 외에 연기금 등 민간투자자를 끌어들이거나 대출을 받으면 된다”며 “SI 입장에선 전체 인수대금의 20~30%만 부담하면 목표 기업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민간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M&A펀드 총액의 15%만큼을 성장사다리펀드가 후순위로 출자키로 했다. 한 번의 대형 M&A로 펀드자금이 소진되는 걸 막기 위해 동일기업 투자금액은 펀드총액의 25% 이내로 묶기로 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하 기업만 M&A펀드를 활용할 수 있으나 인수할 기업은 국내든 해외든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IP펀드는 중소·중견기업이 보유한 IP를 사들이거나 우수한 IP를 보유한 기업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성장사다리펀드와 민간투자자가 각각 500억원을 출자한다. 금융위는 IP펀드에 실력 있는 벤처캐피털 등을 운용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연평균 5% 이상 수익을 낸 뒤 펀드를 청산할 경우 초과수익의 20% 내에서 성과보수를 주는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4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코넥스펀드는 코넥스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나 현재 상장된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을 늘리고 상장 종목 수도 늘리기 위해 만들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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