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독일 대표 소형세단이 붙었다…아우디 A3·벤츠 CLA 타보니…

입력 2014-03-28 11:10  

아우디 A3, 탄탄한 주행 성능…투박한 실내는 아쉬워
벤츠 CLA, 젊은 세대 사로잡은 외모…편의 사양도 화려



[ 최유리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가 외연 넓히기에 바쁘다. 젊은 감각을 입힌 소형 모델로 20~30대 소비자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우디 '뉴 A3 세단'과 메르세데스-벤츠 'CLA 200 CDI'도 이런 흐름을 속도감 있게 뒤따라가고 있다. 연초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각각 210대와 335대가 팔리며 인기몰이 중인 두 모델을 시승해봤다.

◆ 아우디 뉴 A3 세단, 작지만 기본기 '탄탄'

뉴 A3 세단은 아우디가 국내에 내놓은 모델 중 가장 작다. 차 길이 4456mm로 현대차 아반떼(4550mm)보다 조금 작은 크기. 그러나 덩치가 왜소하다고 생김새까지 가볍진 않다. 아우디 고유의 디자인을 살려 묵직한 느낌을 준다. 한 눈에 반할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얼굴이다.

실내는 벤츠 CLA 클래스에 비해 다소 투박하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컵 홀더 2개를 제외하면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필수 옵션이 된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가 빠진 점도 아쉽다.

대신 작은 덩치에서 뿜어 나오는 주행 성능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2.0 TDI 디젤 심장을 단 A3 세단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힘을 낸다. 저속 구간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그르렁거림이 주행 본능을 자극하고 속도를 높이면 힘있게 치고 나간다. 탄탄한 달리기 성능에도 복합 연비는 16.7km/ℓ에 달한다.

A3 세단의 가격은 3750만~4090만원이다. 소형 세단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독일 디젤 차량에 시선을 빼앗긴 국내 소비자들에게 3000만원대 A3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CLA 200 CDI, 젊은 감각 살린 외모 '합격점'

"얄미울 정도로 예쁘게 생겼다."

벤츠 CLA 200 CDI를 본 20대 여성의 말이다. 20~30대 남성의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장님의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무색하게 외모부터 젊은 세대의 합격점을 받았다. 그만큼 미끈한 쿠페 라인에 군더더기 없는 외관이 눈길을 끈다.

쿠페 모델임에도 차문 4개를 달아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1800cc급 콤팩트 모델답게 16.6㎞/ℓ(복합 연비 기준)의 연비 효율성도 잡았다.

주행 성능에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의 빠른 응답성이 돋보인다. 저속 엔진 회전수 구간에서도 강한 토크를 발휘해 지루할 틈이 없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디젤 엔진 덕이다.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은 다소 무른 편이다. 턱을 넘을 때마다 지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

여성 운전자들이 반길 만한 편의 사양은 칭찬해주고 싶다. 평행 주차는 물로 직각 주차까지 도와주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졸음 운전을 할 경우 계기판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주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을 갖췄다. 독일차의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내비게이션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함께 개발한 한국형을 장착했다. 가격은 4630만원.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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