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자유학기제 이대로 좋은가 등

입력 2014-03-28 19:07  

자유학기제 이대로 좋은가

입시 위주의 공부와 시험 스트레스에 지쳐 있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정부의 노력이 눈에 띈다. 바로 자유학기제 도입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방식이다. 토론, 실습 등 학생이 주를 이뤄 수업에 참여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2013년 처음 도입돼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2014년 현재 희망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2016년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적성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에 있다. 토론과 발표 수업을 통한 사고력 향상 또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비상아이비츠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시행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9%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유학기제는 이러한 장점과는 달리 몇 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자유학기 시행 기간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학기에서 고입 교과 반영에 대한 부담이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게다가 시험 대신 수시로 치르는 수행평가를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공부와 성적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학생들이 진로 탐색 대신 공부에만 몰입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고등학교 및 대학교의 입시제도에 변화가 없는 이상 자유학기제의 실행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학기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는 날까지의 기간에 진로탐색 활동 등을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대다수의 학교에서 이러한 기간에 특별히 하는 것도 없이 영화만 보여주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적게는 1주일 많게는 3주까지 되는 이 시간에 진로체험과 토론식 수업을 하면 차라리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의 교육 방식을 따라함으로써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근본적인 목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경쟁적 진학 시스템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좋은 사례인 아일랜드도 제도 정착에 40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박민경 생글기자(목일중 3년) pmk321@naver.com

무인비행기 ‘드론’이 드리우는 명암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 영상은 드론이라는 초소형 비행기를 이용해 주문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이내에 물류 창고에서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론이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다. 처음에는 공군기나 고사포의 연습사격에 적기 대신 표적 구실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그 사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실례로 이미 방송이나 영화 촬영에 쓰이고 있으며 미국의 몇몇 식당은 드론을 이용한 서빙이나 배달을 하고 있다.

국내 한 이동통신 업체는 기존의 와이파이 망이 아닌 전국의 LTE망을 이용한 드론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기존 사용 범위 1㎞의 제한을 벗어나 국내 전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전송할 수 있고, 수백㎞ 떨어진 곳에서 원격 조종으로 촬영도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앞으로 재난, 재해, 산불감시, 교통 통제 등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드론에 대해 고운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텍사스 대학교수는 드론 도입 시 보안이 취약한 분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부터 미국 국토안보국에 이 문제를 제기해왔었다. 그는 상업용 드론이 해킹에 의해 GPS 방향이 잘못 설정돼 뉴멕시코의 실험장소로 충돌하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교수는 “GPS 시스템은 가장 쉬운 해킹 표적”이라며 “모든 운송수단은 대개 GPS를 기반으로 해 드론 역시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해킹된 드론이 국경을 넘어 민감한 정보를 훔치거나 위험한 화학물질을 옮기다 문제가 생기는 일이라며 드론의 잠재적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한 드론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드론이 미국 본토 상공을 날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FAA는 기존 원격 제어 비행기(RCA)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무인기 드론을 비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되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공항이나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야 한며 둘째, 조종하는 사람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도가 400피트(약 121m)보다 높지 않아야 한다. 2016년에서 2020년 사이에 확실한 규정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드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놓고 적법성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날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해 아직도 많은 양면의 논란이 있다.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증진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 또한 인류의 과제다. 특정 집단을 위해서만 쓰이거나 인류의 삶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은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김준홍 생글기자(포항고 3년) wlfjddl1996@naver.com

고학력자들의 백수생활

1920~1930년대 한국은 근대적 산업 발달이 지연되고 일자리 창출도 활발하지 못했지만 근대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시민들은 자유와 권리, 개인의 이익을 얻고자 했고 이를 위해선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취직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등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고민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무작정 교육을 받았기에 취직이 어려웠다. 또 당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자본이 부족했고 중요한 자리들은 일본인이 맡았다.

이렇듯 1920~1930년대 한국은 교육과 취업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했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고학력자의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1920~1930년대와 다른 것은 자본이나 일자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학력자들의 높은 눈높이가 문제라는 점이다. 또한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이 늘고 정규직이 줄어드는 것도 청년 실업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우선 학생들이 받는 맹목적인 교육은 여전하다. 많은 학부모는 자식들에게 좋은 대학에 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인생이 편해진다고 말하며 교육을 시키고 학생들은 서로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몸부림친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한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두 번째 많은 대학생들은 대기업에 취직하려고 하지 중소기업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청년실업 문제와는 다르게 중소기업들은 노동자 고용문제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높은 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이름난 대학의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려고 하지 자신들의 현실적인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가 9급 공무원 시험과 경찰시험의 영향으로 취업 준비생이 구직자가 되면서 청년실업률이 14년 만에 최대인 10.9%를 기록했다고 한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학생들에게 맹목적인 교육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현실적인 진로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 인력이 제대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조소영 생글기자(월촌중 3년)soyoung_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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