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중국발 '우려' 이어질까…

입력 2014-03-30 09:10   수정 2014-03-30 10:16

[ 강지연 기자 ] 3월 미세먼지와 함께 찾아온 중국발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뿌옇게 뒤덮었다. 이달 중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뱉어내자 한국 증시가 요동쳤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가 4월에도 중국발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롤러코스터를 탔다. 196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중국 금융 불안에 1910선으로 밀려났다. 월말 외국인의 매수 전환과 1분기 어닝 시즌 기대로 다시 1980대로 올라섰다.

주가를 들썩인 주범은 중국이었다. 올 2월 중국의 제조업지표와 수출,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투자 등이 잇따라 부진했다.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 이어 부실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지방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 등으로 금융 불안이 고조됐다.

업계에선 4월 국내 증시의 방향을 정할 주요 변수로 중국 리스크를 꼽았다. 중국 정부의 부도 용인과 금융불안 파장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시장금리 자유화, 국유기업의 혼합소유제, 위안화 변동폭 확대, 회사채 디폴트 용인 등 시장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정성 강화를 위해 시장에 낀 거품을 제거하려는 조치다. 중국 정부가 구조개혁과 양적 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과정에서 올 상반기 구조개혁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 의도를 감안하면 철강 및 부동산 업체의 파산을 용인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 이라며 "오는 31일 만기가 예정돼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는 네 번째 파산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무분별한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시장이 충분히 느낄 때까지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 이라며 "유동성 미세조정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긴축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변수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지난 달 중국의 금융 불안에도 상해종합주가지수는 하방경직성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중국 금융 불안은 비은행 신탁시스템(그림자금융)의 손실이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위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중국 리스크 우려가 지나치다"며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기도 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이 감당해야 할 손실의 폭을 정부가 어디까지 한정시킬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의 문제만 남아 있다" 며 "중국 정부는 경기를 해치지 않고 위험 전역을 억제하는 선에서 구조개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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