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진 식어버린 한국 제조업…2013년 매출·이익 정체

입력 2014-03-30 20:45   수정 2014-03-31 03:44

외국 제조업 '부활'과 대조

LG경제硏 분석



[ 마지혜 기자 ] 국내 제조업체의 지난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외국 제조업체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외국 제조업체들의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크게 높아진 반면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30일 분석했다. 국내 제조기업(470개 상장사 기준)의 매출증가율(중간값 기준)은 2012년 4.8%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외국 제조업체(77개국 1만3806개 상장사)의 매출증가율이 2.9%에서 4.0%로 높아진 것과는 대조된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도 국내 제조업체들은 외국 업체들과 달리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국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012년 4.6%에서 지난해 5.4%로 상승했으나 한국 제조업체들은 4.2%에서 4.3%로 높아지는 데 그쳤다.

주요 36개국 제조업체의 경영 성과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성적표가 더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 제조업체의 매출증가율 순위는 2009년 5위에서 지난해 16위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10위에서 27위로 밀려났다.

고수익 기업의 비중도 다른 나라보다 낮았다. 외국 제조업체 가운데 영업이익률 15% 이상인 기업은 12.9%(2012년)였다. 국내 제조업체에선 7.8%에 불과했다. 중국(20.0%), 미국(15.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기업 비중은 해외에 비해 높았다. 영업이익률이 0~5%인 국내 제조업체 비중은 34.7%로 해외 기업(24.4%)에 비해 10.3%포인트 높았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2000년 이후 연평균 4%대에 머물고 있다”며 “수익성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익성이 낮으면 재무건전성이 떨어지고 투자가 위축돼 성장 잠재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수익성이 높은 선진국 기업들이 영업활동과 투자를 강화하면 한국 기업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국내 제조업체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권고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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