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초고층의 저주'…평양 유경호텔은 대재앙의 불씨

입력 2014-03-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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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최근 중국의 유명한 풍수사 W씨가 “북한은 빠른 시일 내 유경호텔을 철거하지 않으면 대재앙의 행성이 김정은 머리 위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 보도돼 흥미를 끌고 있다.

1987년 착공한 북한 최대 호텔인 유경호텔은 피라미드형으로 외부 골조 공사만 마친 채 오랜 세월 방치되다 2011년 외관 공사를 마쳤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개관하지 못했다. 중국인 풍수가 W씨는 삼각형 건물은 피를 불러오는 살해의 화살(火煞)을 지니고 있어 형태가 클수록 피해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유경호텔이 재앙의 불씨가 될 것이란 전망은 외관이 삼각형이어서라기보다 오히려 초고층 빌딩이 지닌 저주의 징크스 때문으로 봐야 한다. ‘바벨탑 증후군’이다.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하늘에 닿을 듯 바벨탑을 쌓자 신이 사람끼리 말이 통하지 않도록 벌을 내려 바벨탑이 처참히 부서지고 인간들은 겁을 먹었다고 적혀 있다. 이것이 현대에는 ‘초고층 빌딩이 많이 건설되는 나라는 저주를 받아 경제 위기가 닥친다’는 말로 세상에 퍼진 것이다.

초고층 빌딩의 저주는 국내에서도 고려 때부터 있었다. 충렬왕 때 천문관측기관인 관후서는 “‘도선밀기’에 의하면 다산(多山)은 양(陽)이고 고루(高樓)도 양이다. 평옥(平屋)은 음(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산이기 때문에 만약 집을 높게 지으면 반드시 쇠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고려 왕조가 산천비보도감이란 관청을 둬 가옥의 높이를 제한하고, 궁궐로부터 민가에 이르기까지 집을 높게 짓지 못하도록 감독한 이유다.

풀이하면 고려는 산이 많은 양기가 성한 땅이고 그곳에 양기를 지닌 고층의 집을 지으면 양기가 너무 성해져 결국 음양의 조화가 깨지고 국운이 쇠한다는 주장이다.

평양을 수호하는 진산은 금수산이고, 그 상봉은 해발 95m의 모란봉이다. 유경호텔은 지상 105층, 323m 높이로 설계됐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 위치하니 북한의 국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미다.

기업의 경우도 사옥을 높게 지은 뒤 운이 쇠락한 사례가 적지 않다. 삼일빌딩과 63빌딩은 완공 당시 각각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하지만 본래 소유주인 삼미그룹과 신동아그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1세기 한국의 랜드마크로 추진되던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의 라이트타워(133층), 송도의 인천타워(151층), 용산의 트리플원(111층) 등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여러 갈등을 겪다 결국 사업이 백지화됐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저주에 아랑곳없이 초고층 빌딩들이 우후죽순 지어지고 있다. ‘집을 높이 지으면 죽음이 가깝다’는 옛말은 풍수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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