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실종기 블랙박스 수색 개시…수사 장기화 우려

입력 2014-03-31 11:22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수색하기 위해 탐지장치를 장착한 선박이 31일 수색해역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블랙박스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수색 24일째인 이날 서호주 퍼스 서쪽 1850㎞ 해역에서 계속되는 수색에 항공기 10대와 선박 10대가 참여하며 블랙박스 탐지장치를 탑재한 해군함정 오션실드호가 퍼스를 출발한다고 밝혔다.

오션실드호에는 미국 해군이 제공한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와 함께 전자탐지장치로 해저를 수색할 수 있는 무인 탐사 잠수정도 실려 있어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한 부유물체 수색과 함께 해저수색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블랙박스 전지가 사고 후 30일 동안만 작동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지만 아직 실종기 잔해도 확인되지 않고 추락 지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블랙박스 수색이나 해저 탐색이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항공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해군 마크 매튜스 대위는 "해수면에서 항공기 잔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해저 수색을 할 수 있는 영역을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색 영역이 31만9000㎢로 방대해 기체 또는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호주 정상은 실종기를 발견할 때까지 수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MSA가 지난 28일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토대로 수색영역을 퍼스 남서쪽 2500㎞ 해역에서 서쪽 1850㎞ 해역으로 바뀐 뒤 3일간의 수색에서 부유물체 포착이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실종 여객기와 관련 있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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