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지난해 보수 300억대…'연봉왕' 등극

입력 2014-03-31 15:35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있던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의 보수를 챙겨 '연봉왕'에 등극했다.

31일 재벌닷컴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등기이사(퇴직자·사외이사·감사 포함) 개인별 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고액 임원은 10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인 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로 재직하면서 총 300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2년에는 상여금을 받지 못했으나 해당 연도의 계열사 실적 호전으로 작년에 받은 상여금이 200억원대에 달하면서 총 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그러나 올해 주총에서 이들 4개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내년부터는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웃도어 '네파' 브랜드로 유명한 평안엘앤씨의 김형섭 전 부회장은 작년에 201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 순위 2위에 올랐다.

평안엘앤씨 창업주 김항복 전 회장의 손자인 김 전 부회장은 작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퇴직하면서 퇴직금 85억3600만원과 근로소득 27억7600만원 등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에 100억원 넘는 보수를 챙겼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는 140억∼150억원대로 조사됐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과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 등 계열사들의 등기이사로도 올라 있으나 이들 기업에선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인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3명도 100억원 넘는 슈퍼 연봉 임원에 올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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