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적어도 재무구조 나쁘면 채권단 관리…현대·한라 등 대기업 14곳 주채무계열에 새로 지정

입력 2014-03-31 21:00  

[ 박종서 기자 ] 채권단 빚이 상대적으로 적어 작년까지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던 현대, 한라, 대성산업 등 최대 14개 대기업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새로 지정돼 채권단 관리를 받는다. 올해부터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는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주채무계열 대기업은 2002년 지금과 같은 방식의 주채무계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43개에 달할 전망이다. 다음달에는 채권단으로부터 주채무계열보다 한 단계 낮은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관리대상 기업도 처음으로 지정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 우리, 하나, 국민, 신한 등 주채권 은행들은 최근 강화된 주채무계열 편입 기준을 적용해 주채무계열 대기업을 지난해 30개사에서 올해 최대 43개사까지 늘리기로 했다.

올해 새로 주채무계열에 선정되는 곳은 현대, 한라, 대성산업, SPP조선,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풍산, 한솔, STX조선, 현대산업개발 등 최대 14개 그룹이다. 대부분 2009년 이후 주채무계열에서 빠져 있던 기업들이다. STX조선은 STX그룹이 해체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온다. 반면 대한전선은 6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주채무계열이 되면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고 재무상태가 나쁜 그룹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주채권 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를 살펴보고 6월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올해 주채무계열 대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주채무계열의 편입 기준을 금융권 신용공여액 비중 ‘0.1% 이상’에서 ‘0.075% 이상’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회사채 등을 대거 발행하는 방법으로 은행 빚을 줄여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기업이 부실화돼 문제가 커지자 주채무계열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고, 지난달 은행업 감독규정을 바꿨다.

올해는 관리대상계열 제도도 처음 도입된다. 주채무계열은 아니지만 취약 우려가 있는 대기업이 대상이다. 관리대상계열에 속한 대기업의 경우 주채권 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체결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채권은행 간 가이드라인을 통해 감시할 방침이다. 관리대상계열에는 서너 개 대기업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 등이 거론된다. 관리대상계열에 3년 연속 지정되면 주채무계열이 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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