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동부는 이 온실에서 생산된 토마토 전량을 일본 등에 수출하는 기업형 영농모델로 키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농민단체에서는 값싼 토마토가 내수형 영세농가를 잠식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첫해 생산한 토마토는 출하도 못하고 전량 폐기(사진)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때 직원 70여명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활기를 띠던 작업장은 지금은 문이 닫힌 채 말라 비틀어진 토마토 줄기로 가득하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첨단 유리온실 사업은 영세농 위주로 생산성이 낮은 국내 농업 시장의 기반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았던 곳”이라며 “하지만 농민 단체 반발로 출발도 못한 채 좌초돼 앞으로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덜란드에서도 기업형 농가가 자리 잡기 전에는 영세농이 주류였지만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도입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결과 협소한 내수시장을 넘어 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며 “국내 첫 기업형 영농모델로 주목받은 화성 유리온실 사업의 좌초는 네덜란드 첨단 농업의 성공과 극명히 대조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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