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40년] 세계적 클러스터로 도약하려면 '빠른 추격자' 벗어나 '혁신 주도자'로 거듭나야

입력 2014-04-01 07:00  

전문가 진단 - 송부용 <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한민국의 고도 경제성장과 번영의 한 축을 담당했고, 수많은 국민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일자리를 주었으며 외국에 의존해야만 했던 암울했던 국가방위산업을 튼튼한 자주국방으로 전환시킨 곳! 그런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출범한 지 40주년이 됐다.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계산업 클러스터와 무한경쟁을 시도하지만 날로 힘에 부치는 실정이다. 21세기 들어 지난 10여년 동안 창원산단에서 생산된 수출상품의 내용을 보면 첨단기술이 약화되고 있다.

창원산단의 국가적 중요성이 지대하고 또한 외형적 크기, 기능과 역할, 잠재력과 우위성 등이 유사한 다른 국내외 기계산업 클러스터에 비교해 월등한데도 조성 초기 대비 위상은 날로 추락하고 있다.

중앙 정부나 정치권은 “지난 40여년 동안 정부가 지원과 육성에 힘을 쏟았으니 이제부터는 스스로 커야 하지 않는가”라는 식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래 40년간 창원산단이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은 ‘사람’과 ‘지식’에 달려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 40년간의 성장도 ‘사람’과 ‘기술’이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크게 달라야 한다. 과거에는 낮은 임금과 숙련기능과 기술인이었다면 미래 40년에는 고임금의 첨단기술인과 기능인이 요구된다. 이제까지는 기계산업 선진국들로부터 수입한 첨단기술을 터득하려는 부단한 노력, 즉 빠른 추격자였다면 이제 창원산단이 다른 국가의 기술들을 선도해 가는 기술선도자는 물론 혁신주도자로 거듭나야만 한다. 사람과 기술에 더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정책 우선순위의 선두에 있어야만 된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그저 지방의 한 산단으로 인식하면서 지식기반확충을 등한시한다면 창원산단의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했지만 국내 기계산업을 떠받치는 지식기반은 날로 빈약해지고 있으며 이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은 흉내내기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재료연구소는 한국소재부품연구원으로 재탄생해 한국 기계산업과 소재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기업 육성의 산실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만 기계산업과 관련된 창업과 연구개발, 기업협력과 상생 및 지식기반을 주도하는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것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그 어떤 창조경제 기반구축 내용보다 으뜸임을 반드시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한국전기연구원, 국방과학연구원과 도내외 대학은 물론 과학기술원을 설립, 강한 클러스터를 구축해 첨단신기술의 혁신주도기반을 다져야 한다. 그래야만 구축된 클러스터를 통해 기술개발과 창업 및 보육을 주도하며 산단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공급하면서 미래 40년을 대비하고 기대할 수 있다.

송부용 <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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