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안'에 돈 안 쓰는 가계…예금 중 가계 비중 50% 돌파

입력 2014-04-01 07:52  

은행 예금 중 가계의 예금 비중이 6년여 만에 50%를 넘어섰다. 경기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는 가계가 입출식 상품과 예·적금을 가리지 않고 돈을 쌓아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국내 예금은행의 총 예금 1008조9300억원 가운데 가계의 예금은 약 507조2100억원으로 50.3%를 차지했다.

은행 예금 가운데 가계 예금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0월(50.6%) 이후 처음이다.

가계 예금 비중은 2001년까지만 해도 은행 전체 예금의 60%를 수준을 넘나들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1년에는 4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펀드와 저축성보험 등 새로운 금융상품이 생기고 집값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가계와 기업의 예금 추이를 보면 입출식 예금과 예·적금 모두 가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가계의 저축성 예금은 작년 말 현재 459조7400억원으로 2012년 말(435조9300억원)보다 23조8100억원(5.5%) 증가해 기업의 저축성 예금 증가세(4조8000억원·1.8%)를 앞질렀다.

지난해 말 가계의 요구불 예금도 41조9600억원으로 전년(34조8600억원)보다 7조1000억원(20.3%) 급증해 기업의 요구불 예금 증가세(2조9800억원·7.8%)를 크게 웃돌았다.

가계의 요구불 예금 증가세는 2001년(21.3%) 이후 가장 가팔랐다.

이런 현상은 경기회복세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 가계가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은행에 돈을 쌓아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투자처를 잃은 가계의 돈이 저금리를 감수하고 은행권에 쏠린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실제로 가계·기업·정부 소득을 포함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2만6205달러로 3만달러에 가까워졌지만 이 가운데 가계 몫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비중은 56.1%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62.6%)을 밑도는 수치다.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1.4%에서 지난해 26.7%로 늘었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한 은행들은 이런 가계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고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기 위해 단기·소액 예금에 높은 이자를 주는 입출식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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