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1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새로운 레벨에 도달했다"고 표현했다.
ESPN이 주목한 건, 류현진이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본토 개막전(7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서 승부구로 사용했던 커브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88개 중 13개(14.8%)를 커브로 채웠고, 삼진 1개를 잡는 등 승부처마다 날카로운 커브를 던졌다.
지난해 구종 별 구사율(직구 54.2%, 체인지업 22.3%, 슬라이더 13.9%, 커브 9.5%)과 비교해 커브 구사율이 5.3%나 늘었다.
ESPN은 "류현진이 지난해와 다른 커브 그립으로, 완전히 다른 수준의 커브를 던졌다"는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의 말을 전하며 "류현진이 릭 허니컷 코치와 함께 커브를 연마했고, 커브를 다저스 투수진의 신무기로 만들었다"고 류현진의 커브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을 갖추고, 다소 평범한 직구(143㎞∼150㎞)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데 브레이킹볼 계열인 커브까지 완성한다면 (현역 최고 투수인) 클레이턴 커쇼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커쇼의 등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나선 샌디에이고전에서도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ESPN은 "두 경기에서 류현진은 믿을만한 에이스 같았다"고 평가하며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도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신인이었던 지난해 성적(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류현진의 친화력도 가점 대상이다.
ESPN은 "류현진이 언어적인 장벽에도, 클럽하우스에서 동료와 편안하게 잘 지낸다"고 전했다.
엘리스는 "류현진이 클럽하우스에서 잘 어울릴 뿐 아니라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믿음도 심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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