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운석연구실은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좌용주 교수 연구실이 1차 감정하고 나서 보내온 운석 추정 암석을 분석한 결과 앞서 발견된 세 점의 운석과 같은 종류의 운석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서울대 운석연구실은 네 점의 운석은 구성 광물의 종류, 함량비, 조직 등 관찰이 가능한 모든 암석학적 특징이 일치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 H-그룹(High iron)'이라고 설명했다.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금속함량에 따라 H-그룹, L-그룹, LL-그룹으로 세분되는데 네 점의 운석은 H-그룹에 속했고, 하나의 유성체(meteoroid)가 대기권에서 부서져 낙하한 파편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운석들은 발견된 시기와 적절한 보관시설로 옮겨진 시점이 서로 달라 지구 표면에 떨어지고 나서 일어난 풍화(산화) 정도는 차이를 보인다고 서울대 운석연구실은 설명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운석은 낙하 이후 비교적 빨리 발견돼 극지연구소로 옮겨졌으나 세 번째와 네 번째 운석은 낙하 이후 7~8일이 지났고, 다시 서울대로 이송되기까지 8~11일이 걸렸다.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 떨어진 첫 번째 운석은 비닐하우스 내 급수관을 터뜨리면서 떨어져 24시간 정도 물에 잠겨 있었고 세 번째 운석도 진주지역에 비가 많이 오고 나서 발견됐다.
게다가 네 번째 운석은 개울물에 9일간 잠겨 있는 상태에서 발견돼 두 번째 운석만 많은 수분과 접하는 것을 피했다.
서울대 운석연구실은 매우 건조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면 표면의 물과 산소와 반응해 풍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낙하 운석은 발견 이후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진공상태 또는 고순도 질소 기체 속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운석연구실 최변각 교수는 "운석이 낙하하고 전문 보관시설로 옮겨지기까지 조건이 서로 달라 네 점의 운석이 훼손 정도가 크게 다르다"며 "특히 네 번째 운석은 표면에서 0.5㎝ 정도 깊이까지 산화가 진행된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운석 보관 방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그나마 네 번째 운석은 비교적 크기 때문에 산화 부분이 전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연구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진주에서는 지난 17일 집현면 덕오리의 도로변 개울에서 무게 20.9㎏, 가로 25㎝, 세로 25㎝, 높이 16㎝ 크기의 국내 최대 규모 운석이 발견되는 등 지난 10일부터 대곡면과 미천면 등지에서 지금까지 네 점의 운석이 잇달아 발견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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