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 마지혜 기자 ]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을 펴겠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1일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정통 한은맨’의 귀환은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조직경영에서는 변화도 예고됐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제구조와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한은의 역할과 책무도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에 매몰되지 않고 금융 안정과 경제성장까지 조화롭게 추구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요구를 포용하려면 정책목표나 정책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거시건전성 감독 등 정책수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일부 견해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흥국 불안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의 대비책을 찾을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 국제금융기구 등과 금융협력이 보다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직관리와 관련해서는 시스템과 효율성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입 취지와 달리 부작용을 드러낸 조치가 있다면 조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김중수 전 총재 때 짜여진 조직을 일부 개편할 것임을 시사했다.
가계부채 문제 등 난제들이 가득한 가운데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그의 통화정책 첫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김유미/마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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