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건강한 삶·봉사 땐 금리 우대
신한, 지식 충전하면 연 3.1% 고금리
외환, 급여이체시 각종 수수료 면제
국민, 취업·결혼 때 스토리 포인트
[ 박한신 기자 ] “내 건강 챙기고 지구 환경 살리면서 금리도 높게 받자.” 최근 은행권에서는 이처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고객을 위한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봉사활동을 하거나 환경 같은 사회적 문제에도 기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헬스클럽에 등록하거나 등산을 하고, 남을 돕거나 에너지를 절약하면 금리를 깎아주는 건강 및 환경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출판사와 콘텐츠 연계를 하고 고객이 지식 콘텐츠를 습득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응원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 ‘건강+봉사’에 우대금리
하나은행은 작년부터 건강한 삶과 봉사를 응원하는 ‘행복·건강 S라인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S-Line 우대’와 ‘행복한 Share 우대’를 통해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이다. 건강한 식사습관 및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생활 서약서 작성 시 연 0.2%포인트, 마라톤·걷기대회 참가증 및 운동관련수강증을 제시할 경우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행복한 Share 우대’를 통해서는 헌혈증, 봉사활동확인서, 기부금영수증 제시 등 나눔을 실천하면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금리는 3년 정액적립식 기준 기본 2.8%이며 우대금리 0.6%포인트를 모두 받으면 최대 3.4%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은행은 공정무역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에 수수료를 우대하고 전문가 상담서비스도 제공하는 ‘공정무역 기업 우대서비스 제도’도 시행한다.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가 인증한 제품을 수입하면 환율 우대, 송금수수료 감면, 수출입실적증명 발급 수수료 면제, 외환 리스크 관리 컨설팅 방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신한은행, 출판사와 연계해 지식 쌓으면 금리 할인
신한은행도 ‘지식 충전’과 고금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스마트금융 상품인 ‘신한 북21 지식 적금’을 지난해부터 판매했다. 신한은행 스마트폰뱅킹인 신한 S 뱅크 전용 상품으로, 최소 1000원부터 매월 최대 1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모바일 웹 ‘지식서재(m.shinhan.com/book)’에 5일간 출석하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콘텐츠를 다섯 번 공유할 때마다 연 0.1%포인트씩 최대 0.4%포인트 우대금리를 받는다. 가입기간 중 20일만 꾸준히 지식서재를 방문하면 최고금리인 연 3.1%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또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상품 ‘신한 Green+(그린플러스) 적금’도 출시했다. 대중교통 이용 실적(신한은행 결제)이 있거나 전기·가스·상하수도 요금 중 1개 항목 이상에서 전달 대비 요금이 절감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2.7%(정기적립식 기준)이며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연 3%를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은 직장인 우대 통장 출시
외환은행은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급여전용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을 출시했다. 급여이체 실적요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매 결산일(3, 6, 9, 12월 넷째주 토요일) 기준 과거 3개월 이내에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 이체 실적이 2개월 이상일 경우 평균 잔액 구간별 우대금리가 차등제공 된다.
예컨대 결산기 평균 잔액이 300만원인 경우 100만원 미만까지는 연 2.5%, 100만원 이상부터 200만원 미만까지는 연 1%, 20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기본금리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또 전월 또는 전전월 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외환은행뿐 아니라 타 은행 현금인출기를 통해 출금할 때도 수수료가 제한 없이 면제된다. 육아휴직, 질병휴직, 퇴사 등의 특정 사유로 인해 급여이체 실적이 중단되더라도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등록월로부터 6개월간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외환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고연봉 직장인보다는 35세 이하의 젊은 직장인의 니즈에 맞춘 상품으로,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받을 수 있게 해 젊은 직장인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고객 생애주기에 발맞춘 통장
국민은행은 고객이 생애주기에 따라 다른 금융거래 니즈를 갖는다는 점에 착안해 ‘KB 스토리 통장’을 출시했다. 단기적인 수익창출 개념이 아니라 고객과 은행이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가 있는 금융’을 만들어가겠다는 얘기다. 통장 변경 없이 계속 거래할 수 있는 ‘평생통장’을 표방한다. 통장의 주요서비스인 ‘Story 포인트 서비스’는 매월 이 통장에서 급여이체, 연금수령, 신용카드 결제 등의 은행거래 실적이 있는 경우 항목당 1~2개의 스토리 포인트를 제공하고, 포인트 개수에 따라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한 최고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대학 입학, 취업, 결혼, 내집마련 등 인생의 주요 이벤트가 발생할 때도 스토리포인트를 준다.
‘KB Hi! Story 정기예금·적금’은 고객의 성공스토리를 은행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KB Hi! Story 예금’ 상품은 원금일시지급식과 원금균등분할지급식 중 선택할 수 있고 가입액은 1000만원 이상, 기간은 1~10년까지 연 단위로 설정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가입일 기준으로 매년 고시하며, 현재는 연 2.55%다. ‘KB Hi! Story 적금’은 기본이율 연 2.7%의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최고 금리는 연 3.1%다.
기업은행은 ‘만보기 예금’
기업은행은 정기예금과 ‘만보기’가 결합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전용 상품 ‘IBK흔들어예금’을 내놨다. 가입 방법과 만보기 기록에 따라 최고 연 0.4%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건강형 상품’. 앱 실행 후 휴대폰을 흔들며 걸으면 걸음 수를 측정해 3만보 달성 시 연 0.1%포인트, 5만보 달성 시 연 0.2%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또 IBK ONE뱅킹 또는 흔들어예금 앱을 통해 상품에 가입하면 연 0.2%포인트가 더해져 1년 만기 최고 연 2.85%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이며, 계약기간은 3~12개월까지 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씨티은행 “등산·골프로 금리 우대 받으세요”
씨티은행도 건강 관련 트렌드 상품을 내놨다. 대표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원더풀 등산 통장’으로 등산 ‘실적’과 연계해 최고 연 2%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기본금리 연 1%에다 1000m 이상 높이의 산에 올라 사진을 찍어오면 건당 연 0.1%포인트씩 최고 연 0.5%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더해 준다. 은행이 지정한 15개 명산 중 10개를 통장가입 후 1년 내에 오른 뒤 사진을 내면 연 0.5%포인트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각종 수수료 감면 및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스크린 골프장 기록증을 제출하면 추가 금리 우대를 해주는 수시입출금 통장 ‘원더풀 골프 통장’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 연 1.0%에 스크린 골프장에서 90타대(99~90타)에 1회 진입하면 연 0.1%포인트, 80타대(89~80)에 2회 진입하면 연 0.3%포인트, 70타대(79타 미만)에 3회 진입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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