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장 ELS·원금보장 ELD 매력…스마트폰 뱅킹으로 우대금리 챙겨라

입력 2014-04-02 07:01  

실질금리 제로 - 은행서 찾는 +α


[ 박한신 기자 ] 저금리 기조 속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세후 수익률이 2%대 초반에 머무르는 실질금리 제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자산으로 은퇴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생활비가 줄어들고, 투자 상품을 통해 수익을 내려해도 기대 수익보다 리스크가 더 큰 상황. 내년엔 오히려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오리라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고육책으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제시한다. 박진석 하나은행 PB팀장은 “현재 상황은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투자에 나서려 해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진퇴양난의 모습”이라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2%대 중반 금리 대신 ELS에 주목

주가연계증권(ELS)은 주식시장이 일정 부분 하락하지 않을 경우 연 5~9% 정도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대부분의 ELS 상품은 지수가 10%가량 떨어져도 이자를 지급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여타 펀드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

펀드의 대부분은 해당 자산이 하락한 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예컨대 5% 떨어질 경우 그만큼의 손해를 보게되는데, ELS의 경우엔 5% 정도는 떨어지더라도 얼마간의 이익을 볼 수 있어 훨씬 안정성이 높다.

최근에는 원금보장형 상품이 많이 나와 있어 더욱 매력이 높아졌다. 2%대 초중반의 금리를 받느니 ELS 상품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받을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5% 이상 수익률이 나오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은행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않고 5% 이상의 금리에 도전하는 고객이 많아 ELS 상품은 전 은행에서 많이 팔렸다”며 “요즘같이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박스권 장세에서는 더욱 매력이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3년간 가장 안전한 ELS 상품의 수익률이 5% 정도이고 보통 6~7% 수익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3년 전 가입한 고객은 매년 5%의 수익률을 가정할 경우 15%의 수익률을 얻었다는 얘기다. 박 팀장은 “이는 3년 전 코스피지수 2000에서 투자했을 경우 2300은 돼야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라며 “지금 코스피 지수가 190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볼 때 ELS 상품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금 보장해 주는 은행 ELD 상품

지수연동예금(ELD)은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연 0~7%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에서 원금 보장을 해주다는 안정성과 시장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이라는 요소가 가미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계정 자체가 은행의 정기예금이어서 위험을 기피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다만 어느 정도 지수가 떨어져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와 비교해 ELD는 지수가 떨어질 경우 원금만 건질 수 있고 올라갈 경우에만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최근의 실질금리 제로 상황에서는 고객들의 목돈이 적지 않게 몰리고 있다.

외환은행이 내놓은 ELD 상품인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에는 올해만 100억원이 몰렸다. 2012년 41억원어치가 팔렸던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코스피 200 등락폭에 따라 1.0%에서 6.52%까지 금리를 적용받는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상품 4종을 출시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저 금리가 보장되는 안정성에다 6~7%대의 수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정기예금 금리가 불만족스러운 고객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투자자는 하이일드 펀드 고려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알려진 하이일드 펀드는 최근의 저금리 기조에서 ‘틈새 상품’으로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해외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로,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최근 몇 년간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박 팀장은 “고위험 고수익이라고는 하지만 채권을 1000여개까지 나눠서 사는 분산투자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위험이 분산돼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소 부실한 채권이 끼어 있다 하더라도 1000개 중 몇 개 정도여서 위험이 분산된다는 얘기다. 주식형 펀드처럼 시장에 따라서는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채권이자를 받을 수 있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일드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곳은 미국 시장인데, 미국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수익률이 높았다.

이 때문에 최근 성과로 봐서는 오히려 변동성이 작은 상품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이일드 펀드를 보완할 수 있는 상품이 시니어론이다. 시니어론 펀드는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선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것. 일종의 대출채권 유동화 상품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이일드 상품과 함께 투자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금리 상승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상호 보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상품이다.

조금이라도 더…스마트 금융도 관심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우대금리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금융 상품도 저금리 시대의 관심거리다. 은행 찾을 시간도 여의치 않은 직장인의 경우에는 스마트 뱅킹을 통해 상품에 가입하고 우대금리도 얻을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가다.

‘KB Smart 폰 예금’은 소비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중심으로 펀(fun) 요소를 도입한 상품이다. 금융상품 최초로 계좌 현황을 농장으로 형상화한 ‘농장육성서비스’가 재미있다.

농장육성서비스에서는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 수가 증가하고 우대이율이 연 0.1%포인트 증가할 경우 나무 수와 먹이 수가 증가한다. 즉 계좌가 풍성해질수록 농장도 더욱 풍성해지는 기쁨을 게임처럼 즐기도록 구성한 것이다. 금리는 1년제 기준 기본금리 연 2.7%와 추천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어 최고금리는 연 3.0%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한 추천우대이율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추천우대이율은 상품 가입 시 받는 추천번호를 타인이 신규 가입 때 입력하는 경우 피추천인과 추천인 모두에게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추천 수에 따라 최고 연 0.3%포인트까지 제공된다.

‘KB Smart폰 적금’도 비슷하다. 기본금리 연 2.8%인 이 상품은 추천우대이율 0.3%포인트에 아이콘적립 우대이율을 연 0.2%포인트까지 얻을 수 있고 굿다운로더 우대이율 0.1%포인트를 더하면 최대 금리는 연 3.4%다. 아이콘적립 우대이율이란 가입고객이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항목의 아이콘을 누르면 설정된 금액이 적금계좌로 이체되고, 이 횟수가 10회 이상이면 연 0.1%포인트, 20회 이상이면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커피 소비를 참고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5000원이 적금으로 이체되고, 택시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택시 아이콘을 누르면 1만원이 이체되는 식이다. 커피, 술, 택시, 외식 등 20개의 아이콘이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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