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이그룹, 이화여대에 나타난 까닭은 … "글로벌 산학협력 모델 세웠다"

입력 2014-04-02 16:28  


"한국 최초의 노벨과학상 1호는 여성이 될 수 있습니다. 산학협력관은 명실상부 최고의 융합연구 중심지로서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2일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봉헌식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화여대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약 2년간의 시공기간을 거쳐 산학협력관을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5833㎡ 규모다.

이날 봉헌식에는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윤후정 명예총장 등 기관장 및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로저 컨스 솔베이그룹 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10대 화학기업 중 하나인 솔베이그룹은 2011년 국내 대학 최초로 이화여대와 2150만 달러 규모의 산학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솔베이 그룹의 신기술 개발센터인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는 이화여대 산학협력관에 입주한 첫 번째 연구센터가 됐다. 국내 대학 캠퍼스 안에 글로벌 기업의 연구센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이화-솔베이 연구센터에선 차세대 실리콘전지 개발을 포함한 3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올해 2개의 추가 프로젝트와 재학생을 위한 인턴십도 추진될 예정이다.

로저 컨스 솔베이그룹 사장은 "산학협력관은 이화여대와 솔베이그룹의 파트너십을 상징한다" 며 "솔베이 그룹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지만 대학 캠퍼스 내에 연구 개발(R&D) 센터를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학협력관은 이화여대와 솔베이그룹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글로벌 산학협력의 모델을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제 성장에서의 여성 인력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 연구원들의 R&D 참여율은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윤 장관은 "정부는 현재 여성 인력과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체감하며 여성연구원의 R&D 참여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 중" 이라며 "이화여대 산학협력기관은 한국 여성 연구원들 성장의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산학협력관엔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를 비롯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 서부센터, 중소기업청지정 창업보육센터, 융합연구기관 등이 입주해 적극적인 산학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대형 연구시설 및 장비도 들어서 최적의 연구 여건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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