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도 맞춤형 시대…주문하면 개인정보 '줄줄'

입력 2014-04-02 20:49   수정 2014-04-03 04:20

[ 정소람 기자 ] 제2금융권 대출자 명단 등 의뢰인이 원하는 특정 개인정보나 경쟁 업체의 회원 명단 등을 해킹해 ‘주문생산식 맞춤형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정수)는 경쟁 업체를 해킹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회원정보 수십만건을 빼내 판매한 혐의로 연모씨(33)와 그의 동생(28)을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또 해킹을 요청한 박모씨(44)와 개인정보 공급책 용모씨(43)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중국 칭다오에 사무실을 두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연씨 형제는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조선족 A씨(28·기소중지)를 통해 꽃배달 업체 홈페이지 세 곳과 골프 관련 웹사이트 한 곳을 해킹해 빼낸 회원정보 29만8321건을 박씨 등에게 5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외조카 전씨는 인터넷 꽃배달 영업에 이용하기 위해 경쟁 업체 DB를 해킹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씨 등이 보유한 회원정보는 3177만건에 달했으며 사생활이 드러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특정 업체·서비스 이용 명단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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