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실수요자가 움직인다…1순위 청약 10만명 넘어

입력 2014-04-02 20:56  

올들어 분양시장 후끈

규제완화·저리대출 힘입어 1순위 마감 속출
전세난 속 미분양 주택도 8년여 만에 최저



[ 김진수/김보형 기자 ]
위례신도시(서울·성남·하남), 동탄2신도시(화성)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올 신규 아파트 분양 열기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규제 완화와 함께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 저금리 대출 상품에 힘입어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전세난 속에 기존 미분양 주택도 8년여 만에 최저치(5만2391가구)로 떨어지는 등 ‘내집 마련’ 열풍이 거세다.

◆지방 청약시장 ‘후끈’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된 53개 단지, 250개 주택형에 대한 청약 결과 1순위에서 마감된 주택형이 114개(45.6%)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1분기가 그동안 분양 비수기였던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 모두 호조세다. 지난 2월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1순위에서 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반도건설의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은 평균 2.5 대 1로 순위 안에서 마감됐다.

부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도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조기 마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사직동 ‘사직역 삼정 그린코아’는 최고 14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웃돈이 2000만~3000만원 붙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흥건설이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공급한 ‘중흥S-클래스 센트럴’도 평균 3.02 대 1, 최고 6.89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지난달 말 강원 강릉시에 선보인 ‘강릉 유천지구 우미 린’도 순위 내 청약을 마무리지었다.

미분양 물량 해소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GS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남가좌동에서 분양 중인 ‘DMC가재울뉴타운4구역’(일반분양 1550가구)은 올 들어 매주 50~60가구가 팔려나가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김포 파주 등 경기도와 인천 송도 영종도 등의 미분양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건물과사람들의 최창욱 사장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주요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입주가 상대적으로 빠른 미분양 물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선용 대림산업 상무도 “건설사들이 전반적인 분양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외 시장의 부진을 털고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수요자가 분양시장 이끈다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연말부터 정부가 규제 완화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저리 대출에 나선 데 힘입어 연초 주택 거래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 매매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을 느낀 무주택자들이 청약통장으로 내집 마련에 적극 나섰다는 얘기다.

더불어 집값 상승 기대감도 작용했다. 주택시장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등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지난해 말보다 14만명가량 늘어난 1361만명(지난 2월 말 기준)에 달하는 것도 시장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새집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입지 여건도 양호한 데다 정부의 저리 대출이 맞물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임대소득 과세를 골자로 한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기존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 2분기에는 지역과 분양가격에 따라 청약 결과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 등 일부 지방은 최근 3년간 분양이 이어져 입주 때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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