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근 기자 ] 인천 영종도에서 외국계 카지노 설립이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상가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용지가 나온다. 그동안 토지 매각이 부진했지만 카지노 설립을 계기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예상한다.
LH는 영종하늘도시 내 운서역(공항철도)과 구읍뱃터 인근 등에 있는 일반상업용지와 업무용지, 주차장용지 등 32개 필지를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2일 발표했다.
위치별로 보면 운서역 주변에선 일반상업용지 13필지, 업무용지 2필지, 주차장용지 3필지 등이 나온다. 영종도 동쪽의 구읍뱃터 인근에선 일반상업용지 5필지가 공급된다. 이외 지역에선 근린생활시설용지 9필지가 분양된다.
오종환 LH 영종사업단 부장은 “신규 공급물량과 재공급 물량이 섞여 있다”며 “이전보다 감정가격이 10% 정도 낮아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격은 상업용지가 필지별로 20억~84억원 수준이다. 업무용지는 69억~106억원이다. 주차장용지는 37억~56억원 정도다. 근린생활시설용지는 4억5000만~13억원 선에 공급한다. 중도금과 잔금 선납 시 연 5% 할인율을 적용해 깎아준다. 전액을 일시불로 선입하는 경우 토지가격이 12.3% 싸진다. 토지청약시스템을 통해 오는 14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최근 영종하늘도시 인근 미단시티에선 중국·미국계 합작법인인 리포&시저스컨소시엄이 지난달 18일 카지노 사전 허가를 받았다. 이 영향으로 영종하늘도시 내 아파트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오르는 등 영종도 부동산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인천도시공사 등 미단시티 개발업체들은 사전 허가 직후 미단시티 내 토지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계획 조정이지만 실제로는 땅값을 더 받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032)745-4132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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