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해 7월 물류와 SI(시스템 통합), 광고, 건설 등 4개 부문에서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줄이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외부 기업에 발주하는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 결과 물류 1550억원, SI 500억원, 광고 400억원, 건설 1050억원 등 모두 3500억원의 일감을 외부에 개방했다.
물류에서는 롯데로지스틱스에 발주하던 석유화학 계열사의 물량 전액을 경쟁 입찰로 전환했다. 광고 분야에서는 그간 대홍기획이 맡았던 롯데백화점 TV 광고와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등 일부 광고를 경쟁 입찰에 붙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단 제작도 경쟁 입찰 방식으로 할 예정이다.
롯데는 협력사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4400억원 규모의 ‘롯데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협력해 롯데가 추천한 우수 협력업체에 연 1.75% 수준의 저금리 운영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각 계열사도 실정에 맞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별로 주변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위한 전단과 카트를 제작해주고 점포시설 개선 비용도 지원한다.
롯데마트는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 상품 전용관인 ‘K-Hit Plaza’를 올 연말 중국에 설치하고 현지 유통업체 바이어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중소기업 연합 브랜드 ‘어깨동무’를 만들고 중소 두부 업체들이 공동 생산한 ‘어깨동무 두부’를 선보였다. 올 3월에는 중소 주류업체가 협동조합을 결성해 만든 ‘어깨동무 막걸리’를 내놓았다.
롯데케미칼은 기업은행과 함께 운영 중인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870억원에서 1010억원으로 확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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