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등 아예 이름이 똑같은 건설사도 많아
청약 시, 정확한 이름과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건설업계가 비슷한 사명 때문에 혼선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 중에서 비슷한 상호의 회사가 많은 만큼 소비자들은 아파트를 청약할 경우 정확한 이름과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일 전남 목포의 신안비치3차 아파트 주차장이 침하되면서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2동과 303동 앞 주차장과 도로가 무너져 주민 1명이 다치고 주차된 차량 1대가 부서진 것. 하지만 이 사고로 때아닌 된서리를 맞은 곳은 이 아파트의 시공사인 신안건설산업이 아닌 비슷한 이름의 신안(신안종합건설)이었다.
송종석 신안 홍보팀 이사는 "이 사건의 건설사가 신안이 아니냐는 전화를 수십통 받았다"면서 "전혀 다른 건설사이지만 이름이 비슷해 소비자들은 물론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혼란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신안은 신안그룹 계열사로 50년 역사를 가진 1세대 건설사다. 도급순위도 13위 정도다.
신안뿐만 아니라 비슷한 이름의 건설사들은 많다. 대표적으로 ‘삼성’이 들어간 건설회사다. 래미안 이름을 사용하는 삼성물산(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건설사업부) 등이 있다. 이들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그밖에 삼성건설, 삼성종합건설 등 비슷한 이름의 건설사들은 삼성그룹과는 무관하다.
e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림산업 역시, 대림건설과 대림종합건설, 대림개발 등 비슷한 이름을 가진 건설사가 있다. 센트레빌의 동부건설도 동부종합건설이 있고, 신동아건설(파밀리에)도 신동아종합건설이라는 비슷한 회사가 있다.
아예 똑 같은 이름을 가진 업체도 있다. 상호에 ‘금강’이 들어간 회사는 무려 20개가 넘는다. 이중 ‘금강종합건설’은 같은 이름을 가진 회사만 9개 가량 건설협회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태영건설(데시앙)도 태영이 들어간 회사가 여러 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름만 봐서는 같은 건설사로 착각할 여지가 많다”면서 “소비자들은 청약에 나설때 해당 건설사의 정확한 이름과 시공능력과 주택 브랜드,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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