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브랜드 정리 절차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기조다. 이에 여성복 브랜드인 'TNGTW' 사업을 올 여름까지만 전개하고 전국의 단독 매장을 모두 닫기로 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는 'TNGT'의 여성복 버전인 TNGTW를 올 봄·여름(S/S) 시즌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TNGTW는 2009년 TNGT가 리뉴얼되는 과정에서 파생된 오피스레이디 겨냥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형 브랜드이다.
이후 '컨템퍼러리 스탠다드 웨어'를 표방하고 서울 명동, 양재, 타임스퀘어 등에 매장을 운영했지만 실적 부진 기조가 이어져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불황 속 'ZARA'·'H&M' 등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 공세와 의류 양극화 소비 경향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다.
LF는 TNGTW 브랜드를 중단하면서 단독으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은 모두 닫기로 했다. 현재 TNGTW는 LF 계열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와 TNGT 복합 매장을 포함해 전국 49개에 유통되고 있다.
LF 관계자는 "TNGTW는 사업을 올 여름까지만 진행하지만 남성복 TWGT 브랜드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LF는 '해지스 스포츠'를 접고 수입 브랜드 '버튼' 사업을 중단했다. 스포츠 편집숍 '인터스포츠'의 경우 규모를 대폭 줄였다.
편집숍 사업 역시 지난달 '라움(RAUM)' 플래그십 스토어를 재개장하며 정비 중이다.
라움, 라움 에디션, 어라운드더코너 등 세 종류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각 매장의 차별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라움의 유일한 가두매장인 압구정점을 재차 리뉴얼하며 보다 고급 브랜드 중심의 편집숍이란 색깔을 분명히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신 올 하반기부터는 컨템퍼러리 수입 브랜드 등 '뉴페이스'가 등장한다.
LF는 리테일 브랜드인 'A.T. corner'와 함께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던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까르벵(Carven)'을 올 하반기 론칭할 예정이다. A.T. corner의 경우 자체 생산과 외부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편집숍 형식이다.
한편 패션업계에서는 LF가 생활문화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패션사업부의 '선택과 집중'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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