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다 선생님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IT 기기와 스마트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한국 미래 교육의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선생님들께 다양한 연수와 프로그램 참여의 기회를 드릴 것입니다.”
전제민 한국MS 공공사업부 이사는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 교육 기자 간담회’에서 기술보다 교사의 변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IT기업이 기술이 아닌 사람을 강조한 역발상을 내놓아 이목을 끌었다.
‘미래 교육’이란 교사가 중심이 돼야 하며 기술은 교사와 학생 주도의 교육 혁신을 뒷받침할 뿐이라는 개념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도 ‘스마트 교육’보다 ‘미래 교육’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등장했다.
MS는 향후 5년 동안 교육 부문에만 약 500억 원을 투자해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 투어 포 에듀케이션 △2014 MS 에듀케이터 포럼 △MS 전문 교육자 프로그램 △혁신 학교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MS는 교사들의 미래 교육 역량 강화를 통해 교육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슬로건 역시 ‘선생님이 가장 먼저 입니다’이다.
한국 MS는 지난 10년간 MS의 교육 철학을 한국 사회에 적용시키기 위해 고민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미래 교육 정착에 힘써 왔다. 노력의 일환으로 전교생이 소수인 ‘작은 학교’를 중심으로 스마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전교생이 6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가 40%가 넘는다.
서은아 한국MS 공공사업부 부장은 강원도 속초초등학교를 사례로 들며 교육에서 기술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전교생이 11명인 이 분교는 한국MS의 지원 아래 웹캠과 태블릿PC를 통한 ‘품앗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학교 교사 및 학생들과의 실시간 교류 수업을 통해 수업 과정에서 부족한 부문을 채워나가고 있는 것.
서 부장은 "태블릿PC 설치가 급선무는 아니다”라며 “교실에 어떤 기술을 설치할지보다 교사들이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직 교사도 참석해 자신의 경험담과 국내 스마트 교육의 성공 사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주 대정초등학교 송은정 교사는 “비 오는 날엔 교실에서 ‘키넥트’를 통해 높이뛰기 연습을 하고,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아이는 손가락만 간단히 움직여 음악을 만든다”며 “이것이 MS 디바이스로 인한 교실의 변화”라고 말했다. 키넥트는 콘트롤러 없이 신체를 이용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는 MS의 디바이스다.
MS의 글로벌 에듀케이터 포럼에도 참석했던 송 교사는 “전세계 교사들과의 만남은 많은 영감을 줬다”며 “지금도 전세계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관련 아이디어를 웹 사이트에서 공유하며 서로에게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국 청주 솔밭중학교 교사는 “기술은 학생들에게 ‘역량의 확장’을, 교사들에겐 ‘연결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졸업한 제자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줘 지금도 고민 상담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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